아시안게임 야구 3연패, ‘젊은 피’뭉친다

이승엽·추신수·류현진 등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에
김재박 감독…“무엇보다 우승 전력을 뽑는데 주력했다”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2006 하계아시안게임에 나갈 야구 국가대표 윤곽이 드러났다.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4일 야구회관에서 제1차 국가대표선수 선발위원회를 열고 1차 엔트리 31명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우승 전력을 뽑는데 주력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 김재박 감독의 말처럼 도하에서의 목표는 우승. 더군다나 아시안게임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신화를 이룬 뒤 갖는 첫 국제대회인 만큼 부담도 크고 기대도 높다.

한국야구는 아시안 게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는 박찬호가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며 금메달을 따냈고 4년 뒤 부산 대회에서도 노장 송진우 등 베테랑들이 활약하며 우승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매끄러운 세대교체가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이날 선발된 예비명단에는 올해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선발됐다. 같은 왼손투수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류현진(19·한화)과 장원삼(23·현대)은 신인으로서 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고, 아마추어 선수로는 정민혁(연세대)이 유일하게 뽑혔다.

또 홈런·타격 1위 이대호(24·롯데), 최다안타 1위 이용규(21·KIA), 도루 2위 정근우(24·SK), 타격 2위 이택근(26·현대) 등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주축 타자로 선발됐다. 메이저리그에 혜성처럼 등장해 새 바람을 일으킨 추신수(24)도 외야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이대호와 동갑내기로 고교시절 부산고(추신수)와 경남고(이대호)에서 라이벌로 뛴 바 있다. 구단별로는 삼성이 6명으로 가장 많고 두산, KIA, 롯데가 각 4명, 현대, SK, LG가 각 3명, 한화 1명, 해외파 2명, 아마추어 1명 등이다.

지난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뛰었던 해외파 가운데는 이승엽만이 유일하게 선발됐다. 이승엽은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어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재박 감독은 “아무래도 투수들이 12월에 던지기는 쉽지 않다”고 밝힌 뒤 “하일성 사무총장과 상의해 이승엽의 의사를 타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구대표팀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11월 중순 모여 보름여 간 합숙훈련을 가진 뒤 현지로 떠나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한다. 대표팀 사령탑 김재박 현대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때문에 군 미필자 위주가 아니라 우승할 수 있는 전력으로 1차 엔트리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 김재박 감독은 추신수의 선발 배경에 대해선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실력이면 충분한 대표감”이라고 설명했다. 선발위원회는 이달 중 도핑테스트를 거쳐 9월 초 최종 엔트리 22명을 확정지을 예정이며 아시안게임 엔트리 마감일은 10월1일이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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