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기사건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이철희·장영자 부부의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희대의 어음사기 사건, 140억원 차용사기 사건, 구권화폐 사기사건 등 이들 부부 앞에는 매번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것만 봐도 이들이 당시 우리사회에 불러일으킨 사건의 파장이 얼마나 컸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이ㆍ장 부부는 83년 어음사기 사건으로 구속되어 현재까지 3년여 기간을 제외한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야하는 기구한(?) 생활을 해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이현승)는 17일 특가법상 사기로 구속기소된 이들 부부에게 다시 유죄를 선고했다. 고수익 채권 투자를 빌미로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리거나 부동산 근저당권을 설정하게 해 모두 49억여 원을 편취한 혐의다. 형량은 장씨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남편 이철희씨에게는 집행유예 3년이 떨어졌다.한편 이들 부부는 장씨는 이밖에도 2000년 225억원대 구권화폐 사기 사건으로 기소돼 서울서부지법에서 재판받고 있다. <향>

수백 억 원대 사기사건 등으로 구속수감과 출소를 반복해온 이철희ㆍ장영자 부부는 서부지법에서 재판중인 사건마저 유죄로 확정되면 형기를 더욱 길게 치러야 하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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