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승패차가 적어 중위권 진출이 어렵지 않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맘을 놓을 수 없는 상황. 이들 팀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다름 아닌 선수들의 ‘나이’다. 아직 정규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선수들의 ‘체력’은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 때문에 소위 ‘노장’으로 일컬어지는 선수들을 보유한 팀들은 여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문경은(33), 박규현(30), 김훈(31) 등 주전선수들이 모두 30대인 전자랜드로서는 연속 경기는 곧 체력과의 싸움이다. 지난 경기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이 주전들의 체력 탓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자랜드 박수교 감독은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선수들을 자주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연전의 첫 날인 토요일에 식스맨을 많이 기용하고 자주 선수를 교체하며 문경은과 박규현의 출전시간을 30분 이하로 낮췄다. 결국 이러한 노력이 12월 첫 주에 드디어 실효를 거뒀다. 인천 전자랜드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의 나이가 문제”라면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능력은 나이 많은 선수들이 우수하지만, 농구가 원래 빠른 경기다 보니 젊은 선수들과 맞붙게 되면 힘에서 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타 구단 농구 관계자는 “선수들의 나이 탓 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체력적 문제를 간과할 수 없지만, 팀워크나 전술 등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 농구 관계자는 “아테네 올림픽에서 ‘환갑’의 나이인 41세 선수가 맹활약한 사실을 보라.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미국 드림팀과의 첫 경기에서 25분여간이나 코트를 누비며 팀 승리에 기여한 사실은 단순히 팀 연패의 원인이 나이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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