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은 보통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관심 대상이 된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사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뭐든 지나치면 해가 되는 법. 언론의 지나친 경쟁 보도 때문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최근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동주(28)가 그런 경우다. 지난 10월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나선 그의 복귀 여부를 두고 각 언론사 기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신문 지면에는 연일 김동주의 복귀 얘기가 빠지지 않을 정도다.

김동주가 언제 복귀할 것인가, 정말 복귀를 하는 게 맞는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돌연 은퇴를 선언한 이유가 무엇인가 등 내용도 가지가지. 독자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을 조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정작 두산 관계자들과 김동주 본인은 그다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지나친 언론의 관심으로 인해 본인의 입장이 오히려 난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언론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다”면서 “이미 김동주는 복귀를 결심한 상태고, 현재 몸을 만드는 중이다. 내년 1월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신문지면에서 보도되니 김동주 본인으로서는 더 빨리 돌아오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또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특별히 보도자제 요청까지 했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면서 “당시엔 모두들 그렇게 하겠노라 약속했었지만, 한 언론사 기자가 약속을 깨고 트레이드와 관련한 보도를 내보내자 다른 언론사들도 경쟁하듯 앞 다퉈 기사를 다루기 시작하더라. (김)동주가 언론 보도 내용을 보고 오해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사실 김동주의 은퇴 역시 한 언론사의 보도에서부터 시작됐다. 복잡한 가정사로 인해 힘들어하던 김동주가 평소 선후배사이로 친하게 지내던 모 언론사 기자에게 전화통화로 술김에 툭 털어놓은 말이 화근이 됐던 것(본지 552호 보도). 사건은 이내 커지더니 결국 김동주는 은퇴를 번복할 별다른 명분을 찾지 못한 채 모습을 감추는 상황까지 벌어졌던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팬들과 언론의 관심은 고맙지만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면서 “(김)동주가 사실상 복귀를 결심한 만큼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편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본인 역시 바라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모습을 드러내길 바란다면 그냥 조용히 내버려뒀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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