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불응시 50만원 벌금’ KBL규정 무색얼마 전 부산 KTF 현주엽이 인터뷰를 거부해 논란이 된 데 이어 이번엔 서울삼성썬더스 농구단이 선수단 인터뷰를 제한해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삼성은 센터라는 포지션에도 불구, 골밑 싸움보다 외곽슛에 열중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서장훈(30)에 대해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는 것. 삼성 측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개인적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팬들은 그의 솔직한 심경과 상황이 궁금하기 마련. 때문에 팬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하는 언론 입장에서는 삼성측의 행동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다.

언론 관계자들은 “삼성 측은 선수들을 지나치게 과잉보호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자기 팀에 소속된 선수가 언론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면 팬들을 위한 차원에서라도 개별 인터뷰 정도는 협조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가뜩이나 서장훈이 툭툭 내뱉는 말투나 개성있는(?) 행동 때문에 뒷말이 많은 상황에서 구단측의 이런 처사는 오히려 오해만 불러올 뿐”이라고 성토할 정도.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최대한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합을 계속 치르고 있는 상태이고, 게다가 성적이 저조한 편이어서 선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도 특별한 일 없이는 개별 인터뷰를 자제할 계획이니 다른 농구단 선수들을 알아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선수가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팬들에 대한 의무다. 얼마전 현주엽이 비난을 받았던 이유도 그 때문. 스타 선수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것 역시 신문 방송 등 매스미디어의 전달 역할에 큰 근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그의 행동은 온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KBL(프로농구연맹)은 ‘감독 코치 선수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 불응하는 경우 50만원 이하의 반칙금이 부과된다(04~05시즌 경기규칙 제 84조 반칙금 규정 7항)’는 규정을 정했을 정도로 선수들의 인터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팬들이 기본이 돼야 하는 프로 스포츠에서 선수들과 팬들이 만날 수 있는 계기는 대부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구단 측의 선수 보호가 팬들의 알 권리보다 우선인지 한번쯤 돌아봐야 할 때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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