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술먹고 뱉은 말이 화근” 은퇴설 배경 과정 해명은퇴설에 휘말렸던 두산 김동주(28)가 내년 1월 구단에 정식으로 복귀한다.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동주는 내년 1월 구단 연습이 시작되는 즈음 다시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동안 김동주는 갑작스런 은퇴 선언 이후 잠적한 뒤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피해왔었다. 구단 관계자들 역시 김동주와의 연락이 두절된 터라 그의 속내를 알기 힘든 상황이었다. 얼마 전 팬 카페 회원들과의 만남에서 잠깐 얼굴을 내비치긴 했지만 솔직한 심경은 밝히지 않은 것이 사실. 최근엔 핸드폰까지 착신 정지를 해놓은 상태여서 일각에서는 그의 복귀 여부를 놓고 여러 가지 추측과 의문이 난무했었다. 하지만 최근 김동주는 평소 구단 내에서 각별한 사이로 지내던 한 관계자를 통해 야구 복귀 의사를 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김동주가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얼마 전 김동주와의 통화에서 ‘정상적으로 훈련할 때 나오겠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내년 훈련을 시작하는 1월 10일 경에는 그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1월 말 전지훈련에도 참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김동주가 핸드폰을 착신 정지 상태로 해놔 먼저 연락하긴 어렵지만 본인이 간간이 구단 측으로 연락을 취해와 그나마 소식을 전해 듣고 있다”면서 “지방 등을 다니며 머리를 식히고 있는 것 같다. 은퇴설이 불거졌던 당시보다 평정심을 많이 되찾은 것 같다. 그동안 개인 가정사 때문에 힘들었는데, 많은 것들을 정리하고 새 출발하는 마음으로 야구에 복귀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동주의 갑작스런 은퇴설 배경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언론에 의해 강요당한 것’이라는 새로운 내용이 드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동주의 한 측근은 “괴로운 마음에 술을 먹고 뱉은 말이 화근이 됐다”면서 “그동안 이혼 등 가정사 때문에 고민하던 것은 사실이다.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슬럼프까지 겹쳐 며칠 동안 술을 과하게 마셨던 모양이다. 그러던 중 평소 학교 선후배 사이로 친하게 지냈던 모 스포츠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힘든 속내를 털어놨던 것이 다음 날 신문 1면에 보도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커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에 따르면 김동주는 가정사 때문에 무척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전부와 다름없는 야구를 포기할 만큼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야구를 그만 둘 테니 언론에 보도하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힘든 마음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던졌던 말일뿐 진심은 아니었다는 것. 이와 관련해 구단의 관계자도 “술을 많이 먹고 전화를 해서 그런 말을 하길래 다음날 맑은 정신으로 얘기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날 1면에 은퇴 기사가 실려 김동주뿐만 아니라 구단 역시 상당히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돌이키기엔 이미 엎질러진 물. 가뜩이나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사태를 수습할 만한 명분이 없었던 김동주는 결국 은퇴를 선언하고 말았던 것이다.김동주의 측근은 “그라운드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면서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팬들을 잊지 않고 있다. 곧 좋은 모습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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