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은 좀 어떤가.▲괜찮은 편이다. 비시즌 기간 동안 체력훈련도 충분히 했고, 별다른 이상 없이 시즌을 맞이할 것 같다.
-비시즌 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낚시를 좋아해서 취미생활로 즐기고 있다. 비시즌 기간에도 낚시를 많이 다닌 편이다. 보통 경기도 용인이나 충북 음성 쪽으로 낚시를 자주 간다. 고기가 잘 잡히는 저수지 등도 여러군데 다녀왔다. -강태공이라 불러도 되나 ▲하하.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그저 취미생활로 즐기는 것이라 수준급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여가 시간에 다른 레포츠보다 낚시를 더 즐긴다는 뜻이다. 일단 낚시는 손맛이 그만이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좋은 것 같다. 가끔 운 좋으면 월척도 낚는데 아주 재미있다.
-그렇다면 잡은 고기는 매운탕 끓여 먹나▲음… 그러기도 하고…. 고기를 많이 잡으려는 목적보다 손맛을 즐기기 때문에 요리를 해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좋아하는 음식이 ‘회’다. 생선류를 좋아한다기 보다 ‘사시미’, 즉 ‘회’를 좋아한다. 하지만 저수지 낚시를 즐기기 때문에 그곳에서 잡은 고기는 횟감으론 부적합하지 않은가(웃음).
-지난 7월 시카고로 훈련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약 20일 정도 시카고에서 마이클 조던이 지도한 전문 트레이너 훈련을 받고 돌아왔다. 사실 ‘훈련’이라는 거창한 명칭보다는 ‘좋은 경험’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할 것 같다. 훈련이라기보다 기본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과 방법 등을 경험하고 왔기 때문이다.
-어땠는지 이야기 해 달라.▲국내 프로농구와 미국 NBA의 차이를 느꼈다. NBA 선수들은 비시즌 때에도 꾸준히 트레이닝을 한다. 트레이닝은 선수 개인의 몫일 정도로 각자 꼼꼼하고 성실하게 몸만들기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물론 국내 프로농구보다 여건이 잘 마련돼 있기 때문이겠지만 선수 개개인에게서 진정한 프로 의식이 느껴졌다.
-얼마 전 연습경기에서 보니, 팔에 문신을 했던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평소 문신에 관심이 많았다. 문신 전문가와 상의해 디자인을 골랐다. 농구공에 불꽃이 이는 형상이다. 시즌 우승에 대한 투지라고 봐도 좋겠다. 투지를 불사르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괜찮은가?(웃음)-국내 프로농구 선수 중에는 처음이라 모두 놀란 분위기다. ▲그런 것 같다. 문신에 관해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 언론에서는 유행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전망했는데…. 뭐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스타일이 나오지 않겠는가(웃음).
-연습경기 등을 치르면서 개인적으로 기량이 나아졌다고 보는지.▲벌써 4년째 프로 코트에 뛰고 있다. 신인 때보다 노련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개인적인 기량? 글쎄… 그저 열심히 할 뿐이다(웃음).
-용병 영입으로 팀 전력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일단 손발이 잘 맞는 것 같다. 네이트 존슨과 함께 연습경기를 치러봤는데 3점슛, 블록슛 등에서 훌륭한 능력을 갖춘 것 같다. 팀 플레이도 잘 소화해 냈다. 스피드도 빠르고 패싱 능력도 좋다. 시즌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시즌에 특별히 의식되는 팀이 있는가.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모든 팀이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이번 시즌은 어떻게 될지 나 역시 궁금하다. 새로운 용병을 영입한 팀도 있고 해서 전력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
-팀 내 호흡이 잘 맞는 선수가 누군지.▲물론 대학시절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김)병철 선배라고 할 수 있다. 이젠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정도다.
-평소 몸 관리는 어떻게 하나.▲꾸준히 트레이닝을 하는 것 외엔 특별한 것이 없다. 남들은 보양식이나 한약 등도 챙겨먹는데 약효를 느껴보지 못해서인지 잘 챙겨먹지 않게 되더라. 한식 양식 가리지 않고 모두 잘 먹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일까? 아직 젊어서 그런 건가?(웃음)
-여자친구가 챙겨주지 못하는 것 아닌지. ▲(웃음)여자친구가 없다는 거 알면서… 참 짓궂다. 이상형? 뭐 이런 건 말 안해도 알지 않겠나? 착하고 내조 잘하고 예쁘면 더 좋고….
-개인적으로 욕심나는 타이틀이 있나.▲사실 신인 때부터 상을 너무 많이 받아서 특별한 욕심은 없다. 이젠 좀 자제해야겠다(웃음). 상이 싫은 건 아니지만, 이젠 상이나 타이틀에 연연하고 싶진 않다는 뜻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번 시즌 각오와 계획을 말해 달라. ▲우선, 누가 뭐래도 팀의 우승이다. 이번 시즌만큼은 반드시 우승을 하고 싶다. 또 팬들이 즐거워할만한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 그것만이 날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한 길인 것 같다. 이번 시즌엔 꼭 우승으로 이끌겠다. 지켜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