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31·용프로덕션)이 결국 울었다. 최요삼은 지난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WBA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로렌조 파라(26·베네수엘라)에게 심판 전원일치로 판정패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최요삼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흐름을 주도했다. 5라운드 경기를 마치고는 살며시 미소까지 짓는 여유를 보였을 정도. 특히 9라운드에서는 최요삼의 복부·옆구리 공격이 연타로 먹혔고, 훅과 스트레이트도 제대로 꽂혔다. 하지만 공격은 여기서 끝났다. 5라운드 이후 대등한 경기를 벌였으나 초반에 내준 점수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게다가 경기 후반에 이르러 파라의 노련한 받아치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결국 패배, 타이틀 벨트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최요삼은 26승(15KO)4패를 기록했고 파라는 24전승(17KO)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를 마친 후 최요삼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그는 “체급까지 바꿔가며 노력했는데 패배하게 돼 너무 아쉽다”면서 “최근 55일 동안 강도 높은 합숙훈련을 실시했는데, 그동안 실전경기가 부족했던 게 패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특히 나이와 체력 면에서 상대선수인 파라와 차이가 났다는 점도 패인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최요삼은 재도전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한계를 극복하고 반드시 챔피언 벨트를 되찾아 오겠다는 것. “남들은 나이나 체력 면에서 한계라고 말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겁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반드시 챔피언 벨트를 찾아오겠습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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