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메달리스트와는 달리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은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올림픽 대표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메달리스트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론 씁쓸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세계 정상에 서는 순간을 상상하며 모든 선수들이 똑같이 노력했다”며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해서 실력이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부와 명예를 한 번에 얻게 되지만, 반대의 경우엔 심각한 슬럼프 등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한다”면서 “예를 들어 메달 순위권에 들면 현지에 남아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당장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오랜 시간 힘든 훈련을 이겨냈는데,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기분이 얼마나 비참하겠는가. 몇몇 선수들은 그런 슬럼프에서 오랫동안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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