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호가 그리스로 대망의 원정길에 올랐다. 김호곤호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보여준 경기들에서 막판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그리스 현지의 무더운 날씨 적응이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그리스 원정대, 과연 노 메달의 설움을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올림픽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국내훈련을 모두 마치고 지난 1일 원정길에 올랐다.대표팀은 중간 기착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시차 조절과 5일 파리 외곽 클레르퐁텐에서 연습경기(상대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라싱클럽)를 한 뒤 6일 올림픽 본선 첫 경기가 열리는 그리스 테살로니케로 이동한다.김호곤 감독은 성인대표팀의 아시안컵 4강 진출 실패로 부담이 커졌지만 사상 첫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선수들 역시 “못다한 목표를 우리들이 이뤄야 할 차례”라며 결의를 다졌다.최근 치른 11경기에서 8승 3무승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팀은 56년 간 풀지 못한 ‘노메달의 한’을 이번에는 씻어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그리스 원정을 떠났다.지난 30일 호주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폭발적인 플레이가 되살아난 최태욱은 “그간의 노력은 본선에서 메달을 따내기 위한 과정이었다. 선수단이 모두 한마음이라 든든하다”며 “아직 세밀한 플레이가 모자라고 수비에 불안 요소가 남아있지만 남은 기간에 커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뒤늦게 팀에 합류한 해외파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도 “미드필드에서는 흐름을 쉽게 가져가도록 하겠다. 하지만 골 지역에 투입되면 좀 더 욕심을 부려 보겠다. 중요한 것은 초반부터 미드필드를 압박해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특히 수문장 김영광은 “메달을 따내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며 당찬 각오를 보였다. 김호곤 감독은 “경기 도중 전술변화를 많이 시도하겠다. 전반부터 빠른 템포로 상대를 몰아쳐 기선을 제압하겠다”고 밝혔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파죽의 6전 전승으로 5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고 최근 11경기 무패행진(8승3무)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올림픽호는 지난 2월 일본에 0-2로 완패할 당시만 해도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으나 예선과 평가전을 거치면서 전력과 자신감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공격 주축으로 활약해온 조재진, 최성국, 최태욱의 예봉이 매서워졌고 박지성이 빠졌지만 이천수가 합류해 힘을 보탰다. ‘맏형’ 유상철이 수비라인의 든든한 축으로 자리잡고 ‘거미손’ 김영광의 문 단속이 더욱 견고해졌으며 김동진, 조병국 등 부상 선수들도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특히 마지막 평가전인 지난 30일 호주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골 가뭄을 씻어낸 것은 반가운 징조다. 그러나 미드필드에서 어이없는 패스미스를 남발하고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져 골을 먹는 모습을 보여줘 남은 열흘 간의 현지훈련에서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48년 런던올림픽에서 8강에 오른 뒤 64년 도쿄, 88년 서울, 92년 바르셀로나, 9 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모조리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며 사상 처음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명실상부한 축구 강국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오는 12일 새벽 2시30분(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케 카프탄조글리오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그리스와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고 15일 아테네에서 멕시코와, 18일 테살로니케서 말리와 2,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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