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이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LA다저스로 트레이드된 것은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트레이드 시한(한국시간 1일 오전 5시)을 몇 시간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에도 이 같은 낌새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잭 매키언 감독도 31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 최희섭을 선발출장 명단에 포함시켜놓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직전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고 매키언 감독은 최희섭을 백업 명단으로 돌렸다. 코칭스태프조차 구단의 결정 시점까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플로리다에서 ‘차세대 왼손거포’로 주목하던 최희섭을 내준 것은 포수를 얻기 위한 포석이었다.

플로리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이반 로드리게스를 디트로이트로 내보내 최약의 포수진을 갖게 됐고 그나마 주전 포수 라몬 카스트로 등의 부상 도미노로 어려움을 겪어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포수 보강이 절실했다. 지난해 말부터 폴 로두카의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한 배경이다. 다저스가 최희섭을 선택한 이유는 왼손 파워히터를 원했기 때문이다. 폴 드포데스타 단장은 출루율과 파워를 갖춘 타자를 선호했고 여기에 최희섭이 딱 들어맞는 선수였다. 다저스는 최희섭을 영입해 1루수로 기용하고 그린을 원래 자리인 외야에 복귀시켰다. 다저스의 최희섭 영입은 플로리다와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을 위한 전력보강의 한 방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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