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5·보스턴)에게 서광이 비치고 있다.테리 프랑코나 보스턴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김병현의 구속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89마일(143㎞)을 몇 차례 던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89마일은 김병현이 최근 포터킷서 기록한 스피드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이다. 평균구속도 86∼88마일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버디 베일리 포터킷 감독도 “지난 23일 경기를 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당시 6안타 중 3,4개는 빗맞은 안타였다”며 “우리는 김병현의 팔 근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김병현은 28일 다시 포터킷에서 선발 등판,투구수를 55∼6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아주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프랑코나 감독은 김병현의 스피드가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도 메이저리그 승격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프랑코나 감독은 “김병현이 89마일을 꾸준히 던지지는 못한다. 아직 빅리그에 올라올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프랑코나 감독이 첨언을 함에 따라 보스턴 지역 언론들도 두 갈래로 나뉘었다. 프로비던스저널은 김병현이 다음달에 빅리그에 복귀할 것이라며 희망적인 보도태도를 보였다. 이에 반해 하트포트커런트는 빅리그 승격이 아직 멀었다고 내다봤다. 지역 언론들인 보스턴글로브와 보스턴헤럴드는 감독의 말만 그대로 전할 뿐 프랑코나 감독의 진의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분석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신문은 이구동성으로 김병현이 빅리그에 복귀하면 불펜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현의 선발 복귀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김병현은 연봉 500만 달러(60억 원)짜리 불펜 투수가 되는 셈이다. <보스턴 글러브>는 ‘김병현이 시즌 내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온다면 불펜으로 던질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고, <프로비던스 저널> 역시 ‘김병현이 내달 보스턴 레드삭스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보직은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면적인 원인은 보스턴의 불펜진의 약화에 있다. 현재 보스턴 불펜은 마이크 팀린과 앨런 앰브리를 제외하곤 모조리 침체 중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문제는 역시 구속 저하다. 현재 김병현의 평균 구속은 130km 후반을 기록 중이며 최고 구속은 140km를 넘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병현은 최근 트리플A 2경기서 연속 4실점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보스턴은 26일 불펜 보강을 위해 마이너리그 유망주 내야수를 내주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로부터 베테랑 구원 투수 테리 애덤스를 데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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