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달라진 박용택의 모습은 철저히 팀을 위한 것이다. LG 이순철 감독은 후반기부터 뛰는 야구에 승부를 걸었다. 거포가 부족한 약점을 짧은 안타에도 한 베이스씩을 더가는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보완하려는 계획이다.“장타자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은 올스타전에서 모두 채웠다”는 박용택은 “후반기에는 홈런 숫자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4번 자리를 지키면서 전반기에만 15홈런을 쳐내 개인통산 홈런 최다기록(2003년 11개)을 뛰어넘었지만 더이상 홈런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펜스거리가 먼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노리는 것은 비효율적인 타격이기 때문이다. 또 24일 현재 6위에 머물러 있는 팀 사정상 개인기록보다는 팀플레이에 신경 쓰겠다는 각오다.
그 대신 현재 6개에 머물러 있는 도루 숫자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용택은 지난해 4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기아 이종범(50개)에 이어 도루 부문 2위에 올랐으나 올 시즌에는 전반기 내내 허리와 허벅지 통증에 시달린 탓에 맘껏 달리지 못했다. “이제는 뛸 만한 몸이 됐다”고 밝힌 박용택은 “신나게 치고 달려 팀의 4강 진출에 힘이 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쿨가이’의 쿨한 변신이 한여름 치열한 순위싸움에 뛰어든 LG에 시원한 청량제가 될 듯하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