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에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는 지바 롯데 마린스의 이승엽(28)이 최근에 찾은 타격부진의 해법은 “옛 폼으로 돌아가자”.이승엽은 13일 41일 만에 2군 경기에 출장했다. 지난 5월 11일에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으며 2군 경기에 처음 출장했지만 올스타 휴식기를 이용한 이번 2군 경기 출장은 16일 시작되는 후반기에 대비해 한시적(2경기)으로 이뤄졌다. 첫 결과는 좋았다. 4타수 2안타 2타점. 비록 2군 경기였지만 삼진을 당한 1회말 첫 타석을 제외한 나머지 세 타석에서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우월 2타점 2루타~중견수플라이~중전안타의 타구가 한결같이 좋았다.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승엽을 지켜봤던 사노 요시유키 1·2군 순회코치(60)는 대뜸 “초봄 때의 느낌을 받았다”며 호평했다.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타점 퍼레이드를 벌이며 팀의 연승을 이끌던 당시의 타격을 되찾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는 얘기다.그 이유는 바로 아시아 시즌 최다홈런 기록(56개)을 세웠던 지난해의 타격폼과 같은 폼으로 쳤다는 데 있다. 타격하는 순간 오른발을 든 뒤 힘 있게 타석과 대각선으로 내딛는 폼이다. 전반기 동안 일본 투수들의 다양한 변화구와 뛰어난 볼끝을 잡기 위해 이런저런 타격폼을 시도했다. 그러나 보는 이들은 물론이고 본인도 어딘가 어색했다. 그래서 전반기 막판부터는 조금씩 오른발을 들어줬다.

그리고 후반기에 대비해 처음 훈련한 지난 11일 프리배팅 때부터는 다리를 자연스럽게 들면서 치게 됐다. 지난해는 물론이고 초봄 때와 같은 폼이다.이승엽은 “2군 투수를 상대로 한 결과일 뿐이다. 그러나 역시 예전 타격폼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초봄 때의 폼과 같지만 내용은 크게 다르다. 일본 투수들의 투구패턴이나 구질 등을 익히면서 비로소 옛 폼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16일 시작되는 후반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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