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감독은 훈련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본프레레 감독의 ‘대표팀 길들이기’는 바레인전이 끝난 당일인 지난 11일에도 계속됐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밤늦게 파주 NFC에 도착한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에 다시 훈련을 강행했다. 당연히 회복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피곤이 넘쳤고, 훈련장에는 전날 승리를 따낸 팀이라고 보기에는 힘들 정도로 적막함이 감돌기도 했다. 감독은 가벼운 스트레칭을 마치자마자 24명선수 전원을 반으로 나눠 경기장 반을 사용한 전·후반 20분 의 미니게임을 벌였다.

특히 전반은 원터치 패스만 허용됐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더 심했다. 몸을 풀 때까지만 해도 피곤한 모습이었던 선수들은 경기에 몰두하면서 차츰 컨디션을 찾아갔고 축 처져있던 분위기는 되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살인적인’ 훈련 스케줄을 이어간 본프레레 감독에겐 경기 후 회복훈련에도 예외는 없었던 것이다. 최주영 대표팀 의무팀장은 “예전 감독들의 경우와 비교하면 다소 훈련의 강도가 높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선수들의 반응은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훈련에는 바레인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발등을 찍힌 이동국(25·광주)을 비롯, 컨디션 난조 및 부상으로 바레인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태영(34·전남) 안정환(28·요코하마) 박지성(23·아인트호벤) 등 선수 전원이 참가했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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