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새로 재활 훈련에 돌입할 애리조나 확대 스프링캠프란 무엇일까.장소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스프링캠프를 그대로 사용한다. 한마디로 마이너리그 신인이나 재활 중인 빅리거를 위해 시즌 내내 스프링캠프를 개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프링캠프 때처럼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기대하기 어렵고, 빅리거들은 대개 자신만의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문제는 확대 스프링캠프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의 전초 단계일 뿐 바로 빅리그 복귀를 준비하는 장소가 아니라는 것이다.박찬호는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부상자명단(DL)에 오른 후 이곳을 거쳤다. 벅 쇼월터 감독은 지난해 4월 29일 박찬호를 DL에 올린 뒤 확대 스프링캠프와 마이너리그 등판 등으로 6월 7일까지 40여일간 묶어뒀다.

당시는 박찬호가 허리 부상을 안고 뛰었기 때문에 납득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박찬호 자신이 “몸에 더 이상 아픈 곳은 없다. 어서 등판하고 싶다”고 밝혔는데도 DL 장기화 포석의 전 단계로 확대 스프링캠프행을 지시한 것이다.애리조나를 벗어난 다음의 일정도 현재로는 확실하지 않다. 일단 더블A 프리스코나, 트리플A 오클라호마 소속으로 마이너리그 등판을 거치는 과정이다. 지난해에는 프리스코와 오클라호마에서 두차례씩 던졌다. 쇼월터 감독은 이때도 그의 복귀 시기를 놓고 “한두번 더 등판 결과를 지켜보자”며 시간을 끌었다.박찬호가 지난해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이너리그 재활 첫 등판부터 확실한 구위를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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