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불출마 배경 놓고 朴心 설왕설래


대구가 술렁이고 있다.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서 의원은 그동안 김범일 현 대구시장을 상대할 대항마로 지목돼 왔다. 이달 중순 까지만 하더라도 출마선언이 수일 내에 있을 것이라는 말이 최측근을 통해 나오고 있었다. 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대구시장 선거는 일단 김 시장의 독주체제가 됐다. 서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말이 많다. 그동안 대구시장 공천을 받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에게 물밑 작업을 벌였으나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지역 여론조사에서 김 시장 등에게 밀려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관측도 있다. 서 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구시장 불출마 선언 내막에 대해 알아봤다.

6·2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가 유력했던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대구 북구갑)이 지난 12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정치 입문 때부터 고향 대구 발전을 위해 나름 많은 노력을 했고, 침체된 대구 경제를 살리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대구시장의 꿈을 키워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 의원은 19일 [일요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니 국회에서 할 일이 많았고 지역구 일도 많았다”며 “그동안 한참 고심을 했고 불출마를 결정하고 보니 마음이 후련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소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누구하고 그런 것 의논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정치권에서 떠도는 소문에 대해 부인했다. 서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의 꿈을 접고 일단 국회와 지역구 일에 전념할 예정이다.

출마가 예상됐던 서 의원이 불출마를 결심한 속 사정은 무엇일까. 서 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불출마 배경에 대해 알아봤다. 다음은 서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지난주 까지만 해도 출마 소식이 들렸다. 갑작스럽게 불출마 선언한 이유가 뭔가.
▲ 여러 가지 생각해 보니까 국회에서 할 일이 많았다. 또 한편으로는 지역구 일도 많았다. (대구시장 출마와 국회의원) 양쪽 다 장단점이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동안 한참 고심을 했다. (불출마를) 결정하고 보니까 마음이 후련하다.

- 박근혜 전 대표와 교감이 있었나.
▲ 박 전 대표는 누구하고 그런 것 의논하는 사람이 아니다. 교감 같은 그런 차원이 아니다. 의논해봐야 답이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 최근 박 전 대표와 국회에서 만나고 통화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때 박 전 대표가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던데.
▲ 그 자리에서는 내 나름대로 생각한 것이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었다. 그 전부터 박 대표하고 이야기 한건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다. 언론에서 (박 전 대표에게) 낙점을 못 받았다고 보도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박 전 대표는 애초부터 관여를 안했다.

- 여론조사에서 밀려 불출마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 변명 같지만 여론조사는 큰 걱정을 안했다. 내용을 잘 몰라서 그런데 국회의원 서상기 이렇게 하면 아무래도 여론조사에서 밀린다. 반대로 박 대표 캠프 단장이다. 무슨 특보다, 이런 직함이 들어가면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25%이상 차이가 난다. (선거는) 경선 구도에 따라서 너무나 차이가 나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는 거취 좌우할 사안까지는 아니다.

- 얼마 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하려면) 지역 의원님들 이야기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영향이 있었나.
▲ 의원님들 이야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야기 하기에는 지금 상황이 여러가지로 복잡하다. 선거 때면 사람마다 각자 변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

- 향후 거취 문제는 어떻게 되는 건가.
▲ 국회일을 계속 할 것이다. 대구 공천심사위원회 일도 맡고 있는 상황인데 열심히 하겠다. 요즘 정신이 없다.

- 대구시장 선거 준비하는 예비후보 분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 뚜렷하게 나온 사람이 없지 않은가. 곤란하다.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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