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예상보다 빠르게 재활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다저스에서 텍사스 팀으로 옮긴 뒤 2 시즌 동안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던 박찬호는 그 동안 ‘먹튀’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비난을 올 시즌 화려한 부활로 잠재우겠다는 각오다. 화려했던 코리안 특급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박찬호가 선택한 곳은 LA. 메이저리그의 첫 발을 내디딘 곳이자, 부와 명예를 안겨다 준 곳에서 박찬호는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박찬호는 벌써부터 타자를 세워놓고 불펜피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 같으면 스피링 캠프에 가서야 타자를 앞에 두고 피칭을 소화하지만,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박찬호는 좀 더 빠른 페이스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점은 무너진 투구 폼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찬호는 텍사스로 옮긴 뒤 햄스트링 부상, 허리부상 등으로 다저스 시절의 투구폼을 잃어 힘겨운 2시즌을 보냈다. 이에 올 시즌 부활을 위해선 반드시 예전의 투구폼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 이처럼 박찬호가 훈련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동안 고통받아왔던 허리부상에서 완전이 회복됐다. 지난해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 팀 동료였던 케빈 브라운(뉴욕 양키스)을 완벽하게 부활시킨 야밀 클린 박사에게 치료를 받은 후 부상이 완전 회복됐다.

이에 더 이상 부진의 원인을 부상으로 돌릴 수 없다. 결국 올 시즌 실력으로 그 동안의 비난을 잠재워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 미국 언론들은 박찬호의 부활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스포팅뉴스가 발간하는 2004팬터지게임은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선수들의 예상성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박찬호에 대해 24경기 선발로 나서 7승11패,5.13의 방어율을 예상했다. 또 140이닝 중 이닝당 무려 0.5개에 가까운 74개의 볼넷과 2할9푼8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비관론을 내 놓았다. 또 박찬호에 대해 “자주 부상당하는 투수”라며 “커브의 제구력과 패스트볼의 스피드 모두 잃었다”고 평가절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인 ‘MLB.com’도 올해 초 구단별 전력분석에서 박찬호를 콜비 루이스, 호아킨 베누아,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에 이은 제4선발로 예상해 박찬호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지역 언론들은 또 최근 텍사스로 돌아온 노장 케니 로저스에게 박찬호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은 박찬호의 운명은 조만간 시작될 스프링캠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시범경기를 통해 재기 가능성을 벅 쇼월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실제 쇼월터 감독은 지난해 말 “박찬호는 2004시즌 들어 서너 차례 연속으로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야 비로소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 박찬호가 좋지않은 성적을 낼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4월 개막전부터 한달간 맞붙을 상대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모두 우승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메리칸 리그 서부조의 3팀이다. 오클랜드, 애너하임, 시애틀 모두 오프시즌 동안 전력보강에 힘을 쏟아 지난해보다 전력이 상승했다.

박찬호는 이들 구단을 상대로 던져 쇼월터 감독으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한다.만일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완전히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성공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구단은 박찬호를 에이스로서 인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박찬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에 훈련 스케줄을 앞당겨 최상의 컨디션으로 스프링캠프에서의 시범경기와 4월 한 달 간 맞붙게 되는 서부조 라이벌들과의 경기에서 확실한 재활투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한편 반가운 소식도 있다. 존 하트 텍사스 레인저스 단장이 박찬호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이다. 하트 단장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신문인 스타 텔레그램 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훈련하고 있는 박찬호에 대한 보고서 내용이 좋다”며 “육체적으로 부상에서 완전 회복했음을 보여주고 있고 정신적으로도 재기에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호의 부활을 희망적으로 내다본 것. 구단이 실망감을 토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위기다. 이에 구단은 팀 트레이너를 통해 박찬호의 훈련 스케줄을 짜는 등 특별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가 살아나야 텍사스의 마운드가 안정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 스타 텔레그램은 최근 텍사스 구단의 2004시즌을 전망하며 박찬호에 대해 “케빈 브라운을 완전한 몸으로 그라운드에 복귀시켰던 콜로라도의 의사(야밀 클린 박사)에게 지난 여름동안 허리 치료를 받았다”며 “그는 2년동안 혼란에 빠졌지만 LA 다저스에서 5년동안 75승을 거뒀던 투수로 겨우 30살에 불과하다”며 재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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