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계 최고 인기스타중 한명인 우지원. 그러나 그는 지난 6시즌 동안 무관의 설움을 맛보아야 했다.문경은은 지난시즌에 이어 올시즌에도 3점슛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3점슛 타이틀을 놓고 벌이는 ‘람보슈터’ 문경은과 ‘황태자’우지원의 대결로 겨울코트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22경기가 치러진 17일 현재 전자랜드의 문경은이 64개, 경기당 2.91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우지원이 63개, 경기당 2.86개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상황. 남은 경기가 아직 많아 누가 우세할 것이란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3점슛왕 자리를 놓고 벌이는 두 선수의 치열한 경쟁을 짚어봤다.‘문경은의 지키기냐, 우지원의 프로 첫 타이틀 획득이냐’국내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토종스타이자 슈터인 문경은과 우지원이 2003~2004 프로농구 정규리그 3점슛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7일 현재까지 3점슛 선두 문경은과 2위 우지원은 단 1개 차이다. 3위 동양 오리온스의 바비 레이저(53개. 경기당 2.41)와는 10개 이상 차이가 나고 있어 3점슛 타이틀은 두 선수의 대결구도로 진행중이다.

‘황태자’ 인기·실력으로 보답 우지원

프로농구계의 최고인기스타 중의 한 명인 우지원. 그러나 그는 화려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프로에서 뛴 지난 6시즌 동안 인기상은 여러 차례 수상했지만 단 한 차례도 한국농구연맹(KBL)의 개인타이틀을 차지한 바 없다. 이 때문에 인기에 비해 실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혹평까지 듣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올스타전 때 3점슛 대결에서 2차례나 우승하고도 정작 정규리그에서는 단 한번도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던 우지원은 올 시즌 3점슛 타이틀을 거머쥐고 무관의 제왕을 탈출하겠다는 각오다. 비록 문경은의 거센 추격에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격차가 1개에 불과해 언제든지 다시 선두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우지원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올 시즌 유난히 슛 감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3점슛 성공률에 있어서는 문경은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전체 득점(평균 16.7점)에서는 서장훈과 김주성에 이어 국내선수 중에서는 세 번째로 높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 공헌도 역시 크다.

우지원은 22경기에서 758분을 뛰며 마당쇠 노릇을 하며 팀의 하위권 탈출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우지원의 이같은 변신에는 연세대 시절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은사 최희암 감독이 최근 성적부진으로 팀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 받은 충격도 한몫하고 있다. 냉정한 프로세계에서 성적으로 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절실히 느꼈다는 게 우지원의 말이다. 문경은과 우지원에 이어 다소 처져 있지만 센터출신으로 3위에 올라있는 바비 레이저, LG 조우현(50개, 경기당 2.27), 3점슛 성공률 1위 박재일(44개, 경기당 2개 성공률 55.7%)도 주목해야 될 선수들이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2003~2004 시즌 3점슛 타이틀은 ‘람보슈터’와 ‘황태자’의 대결로 좁혀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람보슈터’ 명예 걸고 수성 노려 문경은

64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경은은 지난 97~98시즌에 처음 3점슛 왕에 오른뒤 98~99 시즌때 타이틀을 지켰고 2002~2003시즌에 다시 3점슛 1위에 복귀하는 등 이번이 개인 통산 4번째 도전. 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점슛왕을 노리고 있는 것. 그러나 2위 우지원과의 격차가 1개 차이로 아직까지는 불안한 1위다. 언제 선두가 뒤바뀔지 모르는 상황인 것. 하지만 한 경기에 몰아넣는데 강한 문경은이 다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실제 문경은은 시즌 초 팀 플레이를 우선에 두고 적중률이 높은 2점슛에 주력했다. 또 수비에도 적극가담하며 자신의 개인 타이틀보다 팀 승리에 노력했다. 그러나 팀이 연패에 빠지고 주 득점원인 앨버트 화이트마저 부진을 거듭하자 문경은은 다시 트레이드마크인 3점슛을 날렸다. 자신의 적극적인 공격이 팀을 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지난달 23일 국내 최초로 개인통산 3점슛 900개 고지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또 문경은은 선두를 달리던 우지원과 10여개 이상 벌어졌던 격차도 점차 줄였고, 지난 14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전에서 3점슛 5방을 터트리며 무려 27점을 몰아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문경은은 특히 3점슛 부문 공동선두를 달리던 우지원과의 맞대결에서 당당히 승리(9득점 3점슛 1개)하며 이 부문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문경은은 컨디션이 좋지않은 상황임에도 불구, 1위에 올랐다. 문경은은 올시즌 양 무릎에서 정기적으로 물을 빼내고 있을 정도로 부상이 심하고 오른쪽 뒤꿈치도 좋지 않아 점프할 때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3점슛 성공률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실제 문경은의 3점슛 성공률은 45%로 이는 그동안 타이틀을 거머쥔 앞선 세 차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2위 우지원(38.89%)보다 정확도에서 앞서고 있어 1위 수성에 힘을 얻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