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신문 사진기자로부터 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피소된 김병현(24)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폭행사건과 관련, 자신의 입장과 최근 겪고 있는 어려움 등을 털어놨다. 김병현은 이 글에서 “지난 8일 후배와 운동이 끝나고 나오는 순간 기자분이 카메라를 들고 갑자기 플레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었다. 이에 ‘사진 찍지 마세요’라고 했지만, 기자가 ‘너 취재방해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라고 말하더라”며 “이어 기자가 ‘사람 치겠다. 폭행까지 하네’라는 말을 하더라. 정말 때리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지만 차마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카메라를 뺏어서 집어던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한 행동에 대해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있고, 부끄러워 할 줄 하는 사람”이라고 전제한 뒤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공인이기 전에 자기 생각과 자신의 의지대로 살 권한이 있는 한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김병현은 이 글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홈관중에게 손가락 욕설 파문 등을 일으킨데 대한 자신의 입장과 심경 등도 토로했다. 그는 “보스턴에서의 다섯 달. 참 어쩌면 너무나 저에게 길고 힘들었던 기간. 트레이드 돼서 새로운 팀에 적응. 다친 발목으로 선발과 마무리로 오가면서 생긴 육체적인 피로, 우리나라 언론과 비슷한 경향이 있는 보스톤 언론, 그리고 ‘내가 이 사람에게 이정도의 믿음 밖에 주지 못했나’ 라고 생각하게 만든 감독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 플레이오프 홈경기에서 아나운서가 저의 이름을 부르자 홈팬들은 저에게 야유를 보내자 순간 본능적으로 손가락이 올라오더라. 행동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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