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라이언 페리맨과 신임 토마스 활약에 내심 우승까지 노려코리아텐더 안드레 페리 디스크증세, SK 트리밍햄 어깨부상 등 곤혹‘용병에 웃고 운다’2003∼2004 프로농구가 개막돼 코트를 달구고 있다. 각 구단은 그 동안 오프시즌 동안 전력보강에 힘쓰며 시즌을 대비했다. 특히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용병선택에 각 구단은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된 지금,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코리안 드림을 위해 국내로 들어온 용병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팀 성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용병들의 시즌초반 성적을 짚어봤다. 한 시즌을 좌우하는 용병농사의 결과가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다. 용병 선발결과에 만족하며 한숨을 돌린 구단은 TG, 전자랜드, LG, KCC 등이다.LG는 기존의 라이언 페리맨과 신입 용병 빅터 토마스의 활약에 즐거워하며 내심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토마스는 시즌 개막이후 2경기 동안 평균 26점 10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시즌 활약했던 테런스 블랙보다 더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것. 특히 시범경기에서 이미 주목해야 할 선수로 지목 받았던 토마스는 2년 연속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차지했던 마르커스 힉스가 허리부상으로 한국을 떠나면서 “토마스는 굉장한 선수다. 올시즌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은 토마스의 몫”이라고 추켜세웠던 말을 여실히 증명해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기존 용병 페리맨 역시 평균 17점 16리바운드(1위)로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어 LG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전체 1순위 용병 찰스 민렌드를 영입한 KCC도 용병 농사에 성공한 케이스.민렌드는 2경기 동안 21.5점 11리바운드로 1순위 용병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무스타파 호프 역시 14.5점 9리바운드로 팀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카메룬 출신 민렌드는 한국무대로 오기 전 2000년부터 세 시즌 동안 이스라엘 프로농구리그에서 뛰며 득점왕 2회, 정규시즌 및 올스타전 MVP를 한차례씩 차지했던 실력파. 최고용병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마르커스 힉스의 갑작스런 부상 퇴출로 큰 고비를 맞았던 동양 오리온스는 바비 레이저가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위안이 되고 있다.

전자랜드가 트라이아웃 2순위로 뽑은 앨버트 화이트도 여유있는 움직임, 넓은 시야와 정확한 중거리슛 등을 선보이며 벤치에 믿음을 주고 있다. 앤트완 홀을 보유한 TG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용병으로 인해 가장 골치를 썩이고 있는 팀들도 있다. 지난시즌 4강 돌풍을 일으켰던 부산 코리아텐더는 지난시즌 맹활약했던 에릭 이버츠가 재계약을 갑자기 포기한 데 이어 노르웨이 전지훈련까지 함께 했던 안드레 페리가 심각한 디스크 증세를 보여 퇴출시켰다. 그러나 페리 대신 뽑아온 모리스 스필러스(198㎝)의 성적은 기대이하. 페리에 비해 기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데다 지난달 26일 전자랜드전에서 발목 부상까지 당했다.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복사뼈 인대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고, 부근에 뼛조각이 돌아다닌다는 새로운 사실도 발견돼 추감독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SK는 지난시즌 득점왕 리온 트리밍햄(198㎝)의 어깨 부상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습관성 탈골 증세로 인해 트리밍햄은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있고 결국 SK의 연패로 이어지게 만든 셈. SK는 트리밍햄이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 좋아질 것으로 봤지만 습관성으로 악화되는 바람에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뛰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브래포드의 활약이 SK에 위안을 주고 있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평균 13.7점 9.7리바운드를 기록한 브래포드는 이번 시즌 새로운 팀에서 경기당 무려 31.5점(1위) 10.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으로 이상윤 SK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는 것. SK는 트리밍햄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면 용병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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