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귀재 이호(31,현대캐피탈)가 리베로에서 공격수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가 변신했다. 이호는 지난 21일 동해체육관에서 개막된 2003금호생명컵 한국실업배구대제전 LG화재와의 개막전에서 리베로가 아닌 레프트 공격수로 경기에 나섰다. 이호는 수비전문 선수로 이름이 높지만 명지대 시절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그러나 리베로 제도가 생기면서 공격수가 아닌 수비전문 선수로 자리바꿈했다. 이호는 지난 99년 월드컵 남자배구대회에서 서브리시브와 수비상 등 2개부문의 타이틀을 휩쓸며 ‘월드 리베로’라는 별명까지 얻은 최고의 수비수다.

화려하게 빛나지는 않지만 안정된 서브리시브와 호수비로 공격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며 소속팀은 물론이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안방살림을 도맡았다. 이호의 변신에 대해 현대캐피탈의 송만덕 감독은 “팀을 위해서 이호를 레프트 공격수로 전환시켰다. 이호는 물론 수비에 매우 뛰어난 선수지만 공격수로 활용할 경우 활동폭을 더 넓힐 수 있고, 팀의 수비가 더욱 보강되는 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호는 이번 실업배구대제전을 시작으로 오는 겨울 열리는 ‘V투어 2004’대회에서도 리베로가 아닌 레프트 공격수로 뛸 계획이다. 한편 이호가 맡았던 리베로 자리는 후배 오정록(24)이 맡았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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