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다. 챔피언십 시리즈가 치러지고 있지만, 곧 다가올 스토브리그에서는 선수, 감독, 코치, 프런트의 대이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구엘 테하다는 어느 팀으로

2002시즌 MVP에 빛나는 테하다는 올 시즌 0.278의 타율에 27홈런, 106타점의 약간 부진한(?) 성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 아닐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이란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은 지난 4년간 그가 올렸던 엄청난 성적 때문이다. 테하다는 지난 4년간, 평균 30홈런에 116타점을 올렸다. 수준급의 수비력까지 갖춘 테하다를 노리는 팀은 많다. 이미 거명되었던 팀들도 있고, 새롭게 거론되고 있는 팀도 있다. 먼저 뉴욕 메츠. 채워야 할 자리가 많은 메츠는 주전들의 부상에다가 트레이드 실패 등으로 인해 올 시즌 내내 죽을 고생을 했다. 하지만, 유격수만큼은 이미 임자가 정해져 있다. 호세 레이에스를 트레이드하는 정신 나간 짓을 하지 않는 한 테하다를 데려와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테하다가 먼저 입질을 했다.

“아트 하우 감독과 다시 팀을 이룬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라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단순히 립 서비스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테하다가 메츠에서 뛰려면 3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엄청난 연봉까지 부담하면서 타이 위긴턴을 버릴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팀은 애너하임 에인절스. 애너하임의 모레노 구단주는 테하다와 관련, L. A 타임스 기자에게 “테하다와 음식점에서 만나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고 하는 바람에 갑자기 뜨거운 이름이 되었다. 그러나 테하다가 “아니, 인사만 했다니까!! 인사는 할 수 있잖아?”라고 하는 통에 엉거주춤한 상태.마지막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지역 언론에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테하다가 필리스에서 유격수로 뛰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정도로만 알려지고 있다.

데이비드 엑스타인과 마쓰이 가즈오

LA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 관계자 중 한 사람이 엑스타인에게 관심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구엘 테하다와 일본의 마쓰이 가즈오 등에게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에인절스가 이들 중 한 선수를 잡게 된다면, 엑스타인의 트레이드에 나설 수 있을 것은 분명하다. 더군다나 엑스타인은 보스턴에서 2루수로 뛴 경험이 있어,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토드 워커를 대신할 수 있는 훌륭한 카드다. 일본의 최고 유격수 마쓰이 가즈오도 최대의 관심사다. 안 텔렘과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는 루머가 떠돌았던 마쓰이는 일본 기자들에게 아직 미국으로 갈지 아니면, 일본에 남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마쓰이는 “아직 에이전트도 결정하지 못했다. 미국으로 갈지 일본에서 1년 더 뛸지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애틀 타임스는 만약 마쓰이가 안 텔렘을 에이전트로 고용하게 되면, 이는 곧 LA 다저스와의 직접 연결 고리가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마쓰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양키스, 시애틀, 에너하임, 메츠 등은 그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마쓰이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팀들이 이승엽, 심정수의 빅리그 진출과도 연관이 있는 팀들이란 것을 감안해볼 때, 마쓰이의 진로는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이승엽에게 관심이 있는 팀들 중 하나로 알려진 에너하임의 1루수 스캇 스피지오가 FA 선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스피지오는 자신을 팀의 주전 1루수로 여기지 않고 있는 에너하임에 큰 불만을 갖고 있어, 에너하임으로의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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