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23년만에 20패를 기록한 투수가 다시 나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선발투수 마이크 마로스. 팀역시 시즌 120패의 망신을 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마이크 마로스는 지난 6일 토론토의 막강 타선을 견뎌내지 못하고, 시즌 20패 투수라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마로스는 3이닝 동안 9개의 안타와 8실점을 허용하며 1983시즌 브라이언 킹맨(오클랜드) 이후 23년만에 20패를 당하는 투수가 된 것. 시즌 초반 팀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연패를 당했던 마로스는 중반 이후 20패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렸다. 많은 사람들이 등판 포기를 권유하며 어린 그가 상처 받지 않기를 원하기도 했지만, 마로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등판을 강행했다.

감독인 앨런 트라멜 역시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 마로스를 더욱 뛰어난 투수로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꾸준히 그의 등판 간격을 유지시켜줬다. 이날 패배 후 인터뷰를 가진 마로스는 “오늘 등판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나는 강한 녀석이다. 내년과 남은 시즌 동안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하며 20패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한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디트로이트 역시 이날 패배로 시즌 성적 37승 103패를 기록하게 됐다. 22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디트로이트는 남은 경기에서 6승을 추가하지 못할 경우 1962년 뉴욕 메츠 이후 처음으로 120패를 당하는 불명예 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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