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정민태가 파죽의 선발 21연승을 달렸다. 구원승을 포함한 기록을 제외하면 미국 메이저리그의 로저 클레멘스가 기록한 선발 20연승을 뛰어넘는 세계 신기록이다. 정민태는 지난달 31일 두산과의 수원 더블헤더 2차전에서 6과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시즌 14승째를 따내며 2000년 7월 30일 수원 두산전 승리 이후 21연승의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 미국 일본을 통틀어 종전 선발연승 최다기록은 로저 클레멘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인 98년부터 뉴욕 양키스로 옮긴 뒤인 99년까지 수립한 20연승이며, 일본 기록은 다이에의 사이토 가즈미가 올해 4월 26일부터 기록한 16연승이 최고다.

한편, 선발과 구원을 통틀어 국내 프로야구 최다연승 기록은 프로원년인 82시즌 박철순(OB)이 세운 22연승. 그러나 박철순은 22연승 가운데 7차례가 구원승이어서 정민태의 기록이 더욱 값진 것. 한양대를 졸업하고 92년 현대의 전신이던 태평양에 입단한 정민태는 병역 기피 사건에 휘말려 구속됐다 풀려나는 등 정신적 갈등과 부상으로 제몫을 못했으나 96년부터 재기에 성공했었다. 이후 5년 연속 10승 이상을 따내며 특히 99년 시즌에 20승7패를 올려 2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정민태는 내친김에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지만, 아킬레스건 부상 등으로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올해 다시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성>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