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이닝 완벽투, 보스턴 할라데이 격파. 보스턴 레드 삭스의 마무리 김병현이 최근 부진을 보였음에도 그래디 리틀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서 8회말 2사 후부터 등판해 1.1이닝 동안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면서 무실점 3탈삼진의 완벽투를 선보이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시즌 11번째 세이브를 기록함과 동시에 아메리칸리그 방어율도 3.60까지 끌어내린 모습. 물론 안타를 허용했을 때 불펜에서 스캇 윌리엄슨이 몸을 풀었다는 사실은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이 아니지만, 일단 어제와 오늘 연 이틀 완벽한 투구를 보였기에 팀 내 그의 위상은 다시 한 번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스턴은 오늘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었던 토론토 블루 제이스의 로이 할라데이를 상대로 적절한 홈런 3방을 터뜨려 6: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어제의 패배를 설욕했다.

오늘 패배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와는 이제 4경기차. 결국 이틀 후부터 시작하는 양키스와의 3연전에서 보스턴은 와일드카드만 노리느냐, 아니면 지구 선두까지 노리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8회초 2사 1루의 상황에서 앨런 엠브리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 그는 크리스 우드워드를 상대로 첫 두개의 카운트를 스트라익으로 잡으며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았으나, 이후 6개의 공에서 상대를 범타로 처리하지 못하며 풀카운트까지 상황을 어렵게 끌고 나갔다. 그러나 이 순간에서 9구째를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하면서 위기를 잘 넘겨낸 모습. 9회말에는 데이빗 오르티즈의 솔로 홈런 지원포로 3점의 여유 속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첫 타자 오르란도 헛슨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다음 타자 탐 윌슨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상대의 까다로운 테이블 세터 리드 존슨, 프랭크 카탈라노토를 연속으로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선보이며 결국 경기를 마감했다. 손지우 (61park@mlbpark.com)

설기현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게됐다

46년역사 가진 꿈의 무대 … 한국인 첫 출장`월드컵 스타 설기현(22·안더레흐트)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무대에 진출했다. 설기현은 27일(한국시간) 유럽프로축구 최고 권위의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2차전 비슬라 크라코프(폴란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투혼을 발휘하며 팀의 1-0 승리를 뒷받침했다.지난 14일 크라코프와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안더레흐트는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고 예선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설기현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는 주인공이 됐다.4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챔피언스 리그는 유럽클럽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위세를 떨쳤던 차범근(50) MBC 해설위원마저 단 한차례도 출전하지 못한 꿈의 무대다.

설기현은 이날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한방을 노리며 상대 문전을 매섭게 파고 들었지만 발목 부상의 후유증이 남아있는지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지는 못했다.하지만 설기현은 브루스 휴고 안더레흐트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 풀타임을 뛰며 두차례 슈팅을 날리고 상대 수비를 흔들어 후반 39분 아루나가 결승골을 뽑아내는데 도움을 줬다.설기현은 스카우터들이 집결하는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서 물오른 발끝을 선보인다면 본인의 희망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빅리그 진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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