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지역 출전권을 잡아라!’한국, 일본, 대만 아시아 야구강국 3국이 오는 11월5일부터 7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겸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전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은 지난 18일 이승엽, 이종범 등 프로야구스타들로 구성된 드림팀 예비명단을 발표했고, 일본과 대만 역시 자국 프로리그와 메이저리그 선수들로 역대 최강의 멤버를 구성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한·일·대의 빅게임을 미리 짚어봤다. 이종범, 이승엽 등이 이끌 드림팀 타격은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뉴욕메츠의 ‘나이스 가이’ 서재응은 이미 98년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드림팀 초대 멤버로 활약한 바 있다.김병현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플레이 오프 진출여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가 지난 18일 발표한 드림팀 예비명단에는 이승엽, 이종범, 심정수 등 국내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들과 함께 김병현, 서재응 등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대표팀 구성은 투타에서 최강의 선수로 이뤄졌다.

야수에서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과 이승엽과 함께 치열한 홈런왕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심정수(현대),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마해영(삼성), 영원한 3할타자 양준혁(삼성), 야구천재 이종범(기아) 등이 뽑혔다. 이종범, 김종국(기아), 정성훈(현대) 등의 빠른발과 재치에 이승엽, 심정수 등의 거포가 조화돼 역대 최강의 타력을 보유했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대회에서 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박재홍과 김동주가 가세해 든든함을 주고 있다. 그러나 ‘국제용’이병규의 부상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투수에는 일본에서 복귀한 뒤 다승 공동선두 정민태(현대)와 임창용(삼성), 이상목(한화), 영건 김진우, 삼손 이상훈(LG) 등이 뽑혔다. 그러나 타격에 비해 마운드는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보강한 선수들이 보스턴 레드삭스의 수호신 김병현과 뉴욕메츠의 선발투수 서재응, 그리고 일본킬러 구대성(오릭스 블루제이스)이다.

대표팀은 이 세 선수를 보강해 일본전과 대만전에 대비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구대성의 경우 대표팀 차출에 별다른 제약이 없지만, 김병현과 서재응은 대표팀 합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대표팀 차출을 거부하고 있고, 김병현의 경우 보스턴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림돌. 한편, 기대를 모았던 시카고 컵스 ‘빅초이’최희섭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 등은 이번 예비명단에 들지 못했다. 한국의 역대 드림팀에 줄곧 쓴맛을 맛보았던 일본은 이번을 타도 한국의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자국에서 열려 홈 어드밴테이지를 갖고 있고 나가시마감독이 역대 최강의 멤버를 구성했기 때문. 그 동안 공공연히 한국을 타도하기 위해 프로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대표팀을 구성해야 함을 강조했던 나가시마 감독은 지난달 17일 발표한 33명의 대표팀 예비명단에 그 복안을 담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 대표팀에 선발될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우에하라(요미우리),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에 두차례 눈물을 흘리며 와신상담 복수를 노리고 있는 괴물투수 마쓰자카(세이부), 이가와(한신) 등이 투수로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고 있는 호타준족의 마쓰이(세이부), 나카무라(긴테쓰) 등이 야수로 선발될 것으로 보여 역대 최강의 진용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발에서는 투수진이 가장 눈에 띈다. 사실상 자국리그 에이스들을 총 출동시킨 것. 올 시즌 17일 현재 20경기에서 11승 3패(6완투 1완봉), 방어율 3.24를 기록하고 있는 요미우리의 에이스 우에하라는 자로 잰 듯한 컨트롤과 포크볼이 뛰어나며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로 내정된 상태. 마쓰자카는 이미 한국팀과 대결해 패배의 쓴맛을 보았지만, 당시에 비해 경험이 보태져 더욱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150km대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낙차 폭이 큰 시속 140㎞대의 커트볼을 던져 타자들의 혼을 빼놓고 있다. 이가와는 올시즌 한신의 승승장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다. 컴퓨터 피칭의 대명사로 컨트롤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국과 일본의 벽에 가로막혔던 대만도 이번 만큼은 반드시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만은 이를 위해 한국을 그 타깃으로 삼고 있다. 자국리그 에이스들을 총출동시키고 홈어드밴테이지를 갖고 있는 일본보다는 한국이 다소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자국 선수들을 모두 불러들일 계획이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차오친후이(22)다.

차오친후이는 지난 1999년 4월 일본에서 열린 4개국 초청대회에서 156㎞(97마일)를 던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그해 8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대회 때는 3번의 선발 등판에서 3승 무패, 23이닝 무실점 30탈삼진, 방어율 0을 기록했던 괴물투수. 지난 달 25일부터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내 4경기에서 2승 무패 방어율 4.50을 기록하고 있는 차오친후이는 한국전 선발이 유력시되고 있다. 부산아시안게임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실력을 보여준 왕첸밍(뉴욕 양키스)을 비롯해 시속 156㎞의 강속구를 뿌리는 궈훙치(LA 다저스)도 대표팀 선발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쉬밍지에(27), 장즈자(23)도 눈여겨 볼 선수다. 특히 장즈자는 지난 2001년 대만에서 열린 야구월드컵 한국전에서 9이닝 6피안타 1실점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강력한 마운드에 비해 타격에서는 3국 중 가장 떨어진다. 이에 대만은 지난해 대만월드컵 3위를 이끈 첸진펑(LA 다저스)을 불러들일 계획. LA 다저스의 최고 기대주인 첸진펑은 한국이 첫 드림팀을 구성해 우승을 차지했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박찬호로부터 홈런을 빼앗았던 주인공이다.

대표팀 예비명단(40명)▲감독〓김재박(현대) ▲코치〓김성한(기아·타격코치) 조범현(SK·투수 겸 배터리코치) 정진호(현대·수비 및 주루코치) ▲투수(20명)〓김병현(보스턴) 서재응(뉴욕 메츠) 구대성(오릭스) 정민태 조용준 이상열(이상 현대) 김진웅 노장진 임창용(이상 삼성) 조웅천 제춘모(이상 SK) 김진우 이강철(이상 기아) 이상훈 이승호(이상 LG) 송진우 이상목(이상 한화) 박명환(두산) 손민한(롯데) 심수창(한양대) ▲포수(3명)〓진갑용(삼성) 김상훈(기아) 조인성(LG) ▲내야수(11명)〓박종호 정성훈 박진만(이상 현대) 마해영 이승엽 김한수(이상 삼성) 장성호 김종국 홍세완(이상 기아) 안경현 김동주(이상 두산) ▲외야수(6명)〓심정수(현대) 박한이 양준혁(이상 삼성) 이진영(SK) 이종범 박재홍(이상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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