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왼손 투수 봉중근(23)은 9일(한국시간) 전날 뉴욕 메츠전을 불펜에서 지켜보면서 두가지 점에서 착잡했다고 밝혔다.하나는 선배 서재응(26·뉴욕 메츠)이 패전 투수가 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친구인 호라시오 라미레스의 완투승에 대한 부러움 때문이다. 봉중근은 입단 당시부터 구단에서 선발 투수로 키워온 재목이다. 하지만 올시즌 왼손 중간계투 투수가 마땅치 않자 예상을 깨고 더블A에서 뛰던 봉중근을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켰었다.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듯 봉중근은 시즌 초반 10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완전히 빅리그에 자리를 잡은 상태다.

하지만 구원투수로 좋은 경험을 쌓는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선발 욕심이 계속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동료인 라미레스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봉중근을 자극하고 있다. 또 제 몫을 못하는 베테랑 선발투수들 대신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봉중근은 조만간 찾아올지도 모르는 기회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구원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타격 연습을 하는 선수가 봉중근이다. 선발이 되면 타석에 자주 서야하기 때문이다. 하체 운동도 그 누구보다 많이 한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투수에게 단단한 하체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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