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 박근혜의 ‘수모’…‘고건 조직’이 ‘친박 연합’ 짝퉁 ‘논란’
선거의 여왕 박근혜의 ‘수모’…‘고건 조직’이 ‘친박 연합’ 짝퉁 ‘논란’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0-04-06 09:23
  • 승인 2010.04.06 09:23
  • 호수 832
  • 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영호남과 충청을 상징하는 3김 정치가 끝난 이후 정치권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포스트 3김을 노리는 인사들이 선거를 맞이해 신당창당을 통해 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한화갑, 심대평 등이 주인공이다. 최근에는 또 다른 포스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근혜 신당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3김이 과거권력이라면 ‘박근혜’는 미래권력의 상징이다. 또한 선거철을 맞이해 ‘선거의 여왕’의 도움을 바라는 인사들이 신당창당을 통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셈이다. 친박 연대가 있다 사라졌고 친박 연합이 생겼다. 여기에 서청원 미래희망연대와 갈라선 이규택 전 대표 진영 역시 친박 신당을 만들 전망이다. 그러나 정작 박근혜 전 대표는 선거를 맞이해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친박 핵심 인사들은 과거의 친박연대와 같은 선거 돌풍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4월 2일 미래희망연대가(구 친박연대) 전당대회를 통해 한나라당과 합당을 공식적으로 결정했다. 18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한 친박 인사들이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공언한지 2년만의 일이다. 희망연대 소속 8명의 국회의원이 한나라당으로 흡수됨으로써 친박 의원들의 숫자는 늘어났다.

하지만 이규택 전 대표, 석종현 전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과 합당을 반대한 반서청원계 인사들은 독자적으로 신당 창당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방선거를 맞이해 출마를 준비했던 인사들이 주축이 돼 새로운 친박 신당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기존에 심대평 신당과 합당을 주장한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이후 국민중심연합과 합당을 통해 세를 불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래저래 박 전 대표로서는 우군이 당내에 들어온데다 외부에는 외부대로 잔류 세력이 남아있게 된 셈이다.


희망연대 잔류세력 한미준보다 국중련행

여기에 고건지지 세력이었던 ‘한국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만든 선진한국당이 중앙선관위에 ‘친박연합’으로 당명을 개정하면서 ‘짝퉁 친박연대’가 생겼다. 선진한국당의 이용휘 사무총장은 “당의 이념인 동서 화합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 전 대표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미래희망연대에서 한나라당과 합당해 반대하는 인사들 중 상당수가 친박연합으로 건너와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대표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사촌오빠인 박준홍씨가 맡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박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연대와 한나라당 합당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박씨는 “합당을 바로 한다면 공천문제가 거론되지 않아도 될 것인데 굳이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은 미래희망연대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백기 투항하겠다는 것”이라며 “미래희망연대의 지지자들이나 박전대표의 외곽 지지 세력이 엄청난 핵폭탄에 얻어맞는 느낌을 갖게 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에 귀순하는 인사들보다 귀순을 포기하고 남아서 저항하겠다는 세력이 더 많다”며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반대하는 세력과 함께 할 것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어 그는 ‘집을 짓는 마음’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1987년 집을 지어 많은 분이 입주하게 돼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다시 7년 후인 1995년 급작스럽게 집을 지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박씨는 “1987년과 1995년의 걸작은 많은 분들이 찬사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궁궐을 만드는데 실패한 작품이었다”며 “이젠 궁궐을 만들어야 한다”고 신당 창당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실제로 박씨는 1987년에 새시대 구국청년단총재를 맡으며 신민주공화당 창당에 기여했고 1995년에는 자유민주연합 발기인으로 참석했다. 17대 총선에서 경북 구미갑에 자민련으로 출마를 했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친박, “친박 위장세력 대규모 리콜 사태올 것”

하지만 친박 인사들과 고건 진영 모두 친박 신당의 출현과 관련 선거나 정치권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박 전 대표와 고건 전 총리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고건을 지지하던 한미준이 친박연합으로 개명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박 전 대표의 사촌오빠가 당 대표를 맡는다고 하는데 친인척이 창당에 껴선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부정적으로 봤다. 정 회장은 “박사모는 친박연합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고 지지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과 합당을 반대하는 세력이 신당을 만들 경우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건 전 총리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던 김덕봉 전 비서관은 “한미준이 아직도 존재하느냐”며 “한미준은 이미 고건과 결별했던 조직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용휘 사무총장관련해서도 “그 분이 아직도 정치권에 배회하고 있느냐”고 재차 반문하며 고건 전 총리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한 친박 인사 역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신당이 속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인사는 “정치의 계절을 맞이해 박근혜 대표를 활용하려는 세력들이 있지만 상징성이나 파괴력이 없다”며 “친박연대는 공천 피해가 있어 명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선거에 참여할려는 사람들이 만든 친박 위장세력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규택 전 대표나 박준홍씨 모두 박 전 대표를 상징하기에는 약한 인물들이다”며 “지방선거 이후 박근혜 위장 신당에 대규모 리콜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출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