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피지의 ‘골프영웅’ 비제이 싱(40)이 23일(한국시간) 미 PGA투어 콜로니얼클래식에 도전하는 ‘여자지존’ 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지난주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싱은 13일(한국시간) PGA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소렌스탐은 PGA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콜로니얼클래식에서 볼일이 없다. 내가 소렌스탐과 한 조가 된다면 기권하겠다”며 강한 어조로 반발했다. 그는 또 “소렌스탐이 컷을 통과하지 못하기를 바란다”며 팽배한 불만감을 노출했다.

싱은 이어 “PGA에 출전해 도대체 무엇을 증명하려는지 모르겠다. 우스운 일이다”라며 “여자 골프의 1인자가 남자대회에 출전해 남자출전자 하나를 줄였다”고 비난했다.또 1998년 비공식대회인 슈퍼투어에 초청돼 39위에 그쳤던 로라 데이비스를 예로 들며 여성의 남자대회 상위 입상이 어렵다는 논리를 편 싱은 “마치 (테니스의)윌리엄스 자매가 남자와 겨루겠다는 것과 같다”며 “윌리엄스 자매는 소렌스탐보다 훨씬 나은 선수”라며 칼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미국 골프전문가들도 소렌스탐의 이번 콜로니얼클래식 성적을 컷오프 정도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미 골프다이제스트의 핸디캡 계산 전문가 딘 너스는 이 잡지의 최신호에서 “소렌스탐이 3타 차이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실 것”이라고 점쳤다. 골프 칼럼니스트 댄 젠킨스도 소렌스탐의 컷 통과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며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도 소렌스탐의 본선 진출 가능성을 복권당첨보다도 힘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정작 소렌스탐은 컷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소렌스탐은 지난 11일 일본 LPGA투어에서 우승한 뒤 “그것(PGA투어 출전)은 큰 도전이다. 그러나 나에게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컷오프 통과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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