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쇼맨십으로 헤비급 못잖은 파이트머니 받아”지난 4월 28일, 영국의 주간지 <선데이 타임즈>가 발표한 영국의 스포츠맨 부호 랭킹 리스트를 보면 잉글랜드의 국가대표이자 세계적 축구선수인 마이클 오웬, 솔 캠벨 등을 밀어내고 복싱선수로서는 유일하게 당당히 2위에 랭크된 선수가 있는데, 그가 바로 전 WBA 패더급 챔피언 나심 하메드 선수다.하메드는 1974년 생으로 예멘 계 혈통을 지녔다. 경량급이면서도 슈퍼 웰터급의 호야(미국) 선수와 함께 헤비급 못지 않게 많은 파이트 머니를 받는 몇 안 되는 복서다. 하메드는 역대 전적 36승1패(31KO)로 페더급 선수로는 KO율이 매우 높은데 그 보다는 쇼맨 십 이 뛰어나다.

화려한 표범 무늬 팬츠와 뒷골목 건달 같은 표정과 눈빛, 요란한 등장음악과 흐느적거리는 댄스, 덤블링으로 링에 오르는 쇼맨 십, 자신의 KO승 라운드를 정확히 알아맞히는 ‘예언복싱’ 등은 다른 복싱선수와 다른 뚜렷한 개성을 나타내며 관중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커버를 내리고 상대를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 장난하는 듯 뻗는 날카로운 펀치, 길거리 싸움을 연상케 하는 풋워크와 다양한 보디 웍은 관중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상대선수로 하여금 자신의 마법에 빠지게 한다.그의 전적을 살펴보면, 지난 2001년 4월 멕시코의 천재 복서 ‘마르코 안토니오 바레라에게 패한 것을 제외하고는 총37회 출전 경기 중, 경기 초반(3라운드까지)에 KO로 승리한 횟수만 18회이며, 6라운드까지의 KO 기록은 26회나 된다.

이러한 그의 화려한 실력과 쇼맨 십은 마이클 잭슨, 마이클 조던,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의 저명한 인사들마저도 그의 열렬한 팬이 되게 만들었고, 그를 영국을 뛰어넘어 미국, 전 세계로 진출하게 하였으며, 마침내 내로라 하는 스포츠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2003년 영국 스포츠맨 부호 NO.2 자리를 차지하게 만들었다. 그런 하메드가 2003년 4월에 WBA에서 발표한 페더급 랭킹에서 ‘한국 복싱의 희망’ 지인진(30,대원체육관)에 두 단계 뒤진 3위에 랭크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메드와 한국의 복싱 자존심을 위해 뛰고있는 지인진과의 만남은 멀지않아 ‘피할 수 없는 한판’으로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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