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중에서는 이준영(안양 LG)이 단연 돋보였다. 이준영은 지난 5월4일 열린 부천 SK와의 경기에서 1골을 작렬하며 시즌 5호 골을 기록, 득점랭킹 7위를 달리고 있다. 이준영의 가능성은 봤지만 이렇게까지 대물일 줄 몰랐다며 조광래 감독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경희대 2학년을 중퇴하고 계약금 3억원, 연봉 2,000만원에 안양 유니폼을 입은 이준영은 지난 3월 30일 전북 현대전에서 전방을 활발하게 누비다 1-0 승리의 결승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연일 득점포가 불을 뿜고 있다.

혜성처럼 등장, 안양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이준영의 장점은 파워, 슈팅력, 개인기가 좋고 순간 상황 판단 등 이해력이 풍부하다는 것. 공격수치곤 그리 크지않은 176cm이지만 스트라이커의 필요조건인 골 결정력을 지녀 팀의 차세대 골잡이로 키우고 싶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이준영의 팀 동료로 이제는 이준영과 함께 안양의 투톱으로 나서고 있는 정조국은 지난해 11월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20세이하) 일본과의 결승에서 골든 골을 터트려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공격수여서 누구도 기량이 떨어진다고 여기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정조국은 아마추어 시절만을 생각하고 팀 플레이보다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다 번번이 막혀 시즌 초반에는 뒷전 신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5월11일 1위 팀 성남과의 경기에서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팀 패배의 주범이라는 비난까지 들을 정도였다.

특히 팀 동료인 이준영이 5골을 기록하며 무명의 설움을 털고 신인왕 야심을 드러내고 있어 정조국의 마음은 더욱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새내기 정조국은 조광래 안양 감독의 두터운 신임 아래 한 템포 빠른 프로축구를 배워 나갔고 마침내 5월21일 광주와의 경기에서 가공할 득점포를 가동했다. 머리로만 자신의 2호, 3호 골을 넣은 것이다. 2골을 넣고 있는 울산 현대의 최성국(20)은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 5월23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울산은 “최성국이 왼쪽 발바닥에 생긴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 지난달 30일까지 지바현 지바 대학병원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최성국은 이준영 정조국과 신인왕을 다투려면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것이 급선무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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