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의 서재응(26)이 “뉴욕 메츠에 뼈를 묻겠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서재응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9일 ‘뉴욕포스트’가 짐 듀켓 뉴욕 메츠 임시단장이 “누구든지 떠나 보낼 수 있다. 메츠에 트레이드 불가 선수는 없다”는 발언을 한 직후 나온 것이다. 말 그대로라면 올 시즌 팀의 새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서재응도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 짐 듀켓 임시단장은 이날 “우리는 포수 마이크 피아자 같은 거물급 선수들을 내놓으려고 하는데 상대 팀들은 유망주들을 원한다”면서 “메츠에는 트레이드 불가 선수가 없다. 서재응을 비롯해 헤일먼(우완 투수), 레예스(유격수), 위긴턴(3루수) 등과 같은 유망주들은 트레이드하고 싶지 않지만 절대 불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유망주들도 상대팀과 트레이드 카드만 맞다면 바꿀 수 있다는 자세다.

이를 전해들은 서재응은 “무슨 소리냐. 나는 메츠에 뼈를 묻겠다”고 말하면서 반농담조로 “트레이드하면 구단에 마이너리그행을 자처하겠다. 그래도 안되면 야구를 그만 두겠다고 말하겠다”며 거부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실제로 신인인 서재응에게는 베테랑 선수들처럼 계약서에 트레이드 불가 조항 같은 거부권이 없다. 따라서 이같은 서재응의 발언은 다분히 미국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디딘 메츠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재응은 또 “내가 가본 미국 도시 중에서 뉴욕이 가장 맘에 든다”며 메츠는 물론 뉴욕에 대한 애정을 평소에도 과시해 왔다.트레이드라는 게 구단의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선수들, 특히 서재응같은 신인 선수들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서재응이 계속해서 메츠에 대한 애정만큼 좋은 피칭을 보여준다면 그에게 트레이드란 다른 사람의 얘기일 뿐이다. <호>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