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돌이’ 윤정환(30·성남)이 자신의 부활을 알리며 코엘류 감독에게 적극 구애(?)를 펼치기 시작했다. 윤정환은 9일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3분 이리네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2-1 역전골을 터트렸다. 특히 윤정환이 이날 터트린 골은 올 시즌 17경기만에 뽑아낸 자신의 시즌 1호골이자 팀의 3연승의 물꼬를 튼 골이어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윤정환이 이날 터트린 골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올 시즌 국내 복귀 후 잇따른 부진으로 의기소침했던 윤정환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국내 최고 테크니션으로서의 자신의 기량을 국가대표팀 코엘류 감독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윤정환은 이날 경기까지 17경기를 뛰는 동안 단 두 차례만 풀타임 출전을 했을 정도로 올 시즌 컨디션 난조에 시달려 왔다. 또한 코엘류 대표팀 감독 취임 이후 4기 대표팀까지 매번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등 부진에 빠졌었다. 하지만 최근 코엘류 대표팀 감독과 히딩크 전감독의 회동에서 논의됐듯 코엘류 국가대표팀은 현재 게임을 능동적으로 풀어갈 ‘키플레이어’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그 역할을 윤정환이 맡아줘야 한다. 윤정환이 재기 아닌 재기의 시동을 건 것은 지난 2일 부천전부터다. 당시 윤정환은 후반 46분 그림 같은 크로스 패스로 김도훈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윤정환은 이날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 시즌 자신의 첫골을 뽑아낼 수 있었다. 윤정환은 “골욕심보다 팀의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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