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40경기에 등판 6승 1패· 방어율 4.67 기록초반 눈부신 활약 불구 후반기 부진 마이너로 전락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미래의 선발을 꿈꾸는 봉중근이 시즌 시작과 함께 4개월 반 동안 불펜 투수로 경험을 쌓다가 14일 자(한국시간)로 일단 마이너리그(트리플 A 리치몬드) 행을 통보 받았다.봉중근의 마이너 행은 애틀랜타가 신시네티로부터 좌완 셋업맨 켄트 머커를 영입한 것에 따라 이루졌다. 좌완 불펜진의 부족함을 느꼈던 애틀랜타가 13일 머커를 추후 지명될 마이너리거 1명과 맞바꿨고, 그에 따른 빅리그 25명 엔트리를 조정하면서 봉중근이 밀리게 된 것이다. 추후 지명 선수는 코리 알드리드로 알려졌다.

머커가 영입될 당시만해도 지난 7일 자로 잠시 빅리그 엔트리에 올랐던 윌 커나인이 다시 내려가는 수순이 될 것이라 보였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커나인 대신 머커와 같은 좌완 투수인 봉중근이 내려갈 선수로 포함되고 말았다.봉중근은 풀타임 메이저리거 첫 해였던 올 시즌 총 40경기에 나와 6승 1패 4.67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총 52이닝의 투구 수로 마무리 존 스몰츠(57.2)와 함께 애틀랜타 불펜 투수들 가운데서도 가장 오랫동안 던진 투수였다. 시즌 초반 1점 대 방어율을 기록하기도 하고, 5연승을 달리면서 애틀랜타에 러키보이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부진이 결국 그를 마이너로 향하게 했다. 마이너로 내려가기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13일 샌디이고 전에서 원 포인트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으나, 후반기 6경기에서 12.60의 방어율은 끝내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 됐다.

물론 애틀랜타가 머커를 영입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그들의 대표적인 좌완 셋업맨인 레이 킹이 역시 전반기 2.04에서 후반기 8.44로 갑자기 부진해진 것이었지만, 엔트리가 부족할 때 자리를 내줘야 할 우선 순위에서 봉중근이 킹을 앞설 순 없었다. 당초 마이너로 내려갈 예정이었던 커나인은 8회 셋업맨 부재를 느끼고 있는 애틀랜타 마운드에서 당분간 더 잔류하게 됐다.봉중근의 향후 빅리그 복귀 일정이나 트리플 A에서의 보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본인과 팀 역시 선발로 기용되길 원하고 있고 마이너에서는 이미 선발로 쭉 출장해왔던 것에 미루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빅리그 복귀는 갑작스런 투수진의 붕괴나 부상이 없다는 가정 하에 빅리그 엔트리가 40명으로 확대되는 9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한편 애틀랜타는 같은 날짜로 셋업맨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부상자 명단에 있던 트레이 하지스를 엔트리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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