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수위 달리던 정성훈 부상으로 1위 현대 최근 주춤삼성·기아 공동 2위 … 현대와 2게임차로 좁히며 맹추격정규시즌이 종료가 눈 앞에 다가온 가운데 프로야구의 축제 ‘가을잔치’에 올라갈 팀들의 윤곽이 서서히 잡히고 있다. 현대, 삼성, 기아, SK가 현재로선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 1위자리를 놓고 현대, 삼성, 기아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의 영광과 함께 가을잔치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는 만큼 지친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1위를 놓고 벌이는 선두 3팀은 사활을 걸고 있는 것. 3팀이 벌이고 있는 치열한 선두다툼을 짚어봤다.

정규시즌 후반기 들어와 2위와의 승차를 꾸준히 늘리며 1위를 확정한 듯 보였던 현대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삼성과 기아가 맹추격에 나섰다. 15일 현재 1위 현대는 2위 삼성· 기아와 2게임차다. 4위 SK와는 12게임차로 크게 벌어져 있지만, 3위 기아에는 안심할 만한 승차가 아니다. 특히 각팀의 잔여경기가 20여 게임이 남아 있는 형편이라, 자칫 연패에 빠진다면 3위로까지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현대는 심정수의 홈런포와 선발 21연승의 주인공 정민태와 바워스가 다승과 방어율 선두를 달리며 투수진을 이끌어 줄곧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달 타격 1위를 달리던 정성훈의 부상이 팀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기아에서 트레이드 된 이후 타율 3할4푼대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했던 정성훈이 지난달 3일 대구경기에서 삼성 라이언이 던진 공에 맞아 왼쪽 손목이 부러진 것. 정성훈은 부상으로 시즌 잔여경기에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심정수와 이숭용 등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정성훈의 빈자리는 커 보인다. 현대는 정민태를 축으로 바워스, 김수경 등 선발진의 활약과 이승엽과 치열한 홈런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심정수의 활약이 1위 고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지난 3일 기아와의 경기에 앞서 꼴찌 롯데에 충격의 2연패를 당하면서 극심한 난조에 빠졌던 삼성은 정상 페이스를 회복하며 선두 현대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3일 3위 기아 더블헤더 경기를 모두 내주며 공동 2위자리를 내주었던 삼성은 다음날 이승엽의 홈런포가 살아나 승리하면서 팀 전체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최단경기 50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과 마해영, 양준혁 등이 불꽃 타격을 선보이며 1위 현대를 맹추격하고 있다. 특히 이승엽은 아시아 신기록을 넘어서 아시아 최초로 60호 홈런 달성까지 넘보고 있을 정도로 타격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마운드의 불안감이 삼성으로서는 해결해야 될 숙제다. 에이스 임창용이 부진으로 2군에 머물고 있고 마무리였던 노장진이 최근 2패를 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여기에 시즌 종반에 터진 주전 유격수 브리또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아 삼성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아는 삼성과 공동 2위지만 1위까지 언제든지 넘볼 수 있는 상태다.

1위 현대와는 2게임차에 불과하기 때문. 7월까지 엘지와 4위자리를 놓고 다투며 가을잔치에 참여하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8월들어 타격이 살아나고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연일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의 8월 승률은 무려 8할2푼대에 달한다. 최상덕, 리오스, 김진우, 존슨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신인급 불펜투수들이 제역할을 해주고 있어 진필중의 공백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타격에서도 기아 팀전력의 핵인 장성호가 살아나 이종범, 김종국의 빠른발에 이은 득점찬스 그리고 장성호의 한 방 공식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박재홍, 홍세완, 김경언, 이재주의 활약도 기아 타선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아의 상승세가 8월처럼 이어진다면 1위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이에 반해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SK는 최근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에 3위자리를 내놓은 데 이어 5위 엘지에도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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