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발표된 AL, NL 양대 리그의 신인왕 투표 결과 캔사스시티 로열스의 유격수 앙헬 베로아와 월드 시리즈 챔피언 플로리다 말린스의 투수 돈트렐 윌리스가 올 시즌 최고의 루키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양키스의 마쓰이 히데키를 과연 신인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투표 결과는 단 4표라는 차이가 말해주듯이 아직도 논쟁이 진행중임을 말해주고 있다. 한편, NL 방어율 3위에 올랐던 브렌든 웹이나 0.314의 타율과 43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스캇 파스드닉이 탈락하고 돈트렐 윌리스가 선정된 것에 대해 개인 성적 뿐만이 아니라 팀 성적도 고려가 되어야 하느냐는 또 다른 논쟁거리를 남겼다는 지적도 있다.

올 시즌 빅 리그에서는 신인왕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일본에서 최우수 선수를 3번이나 수상했던 경험이 있는 마쓰이를 신인으로 봐야 하느냐의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곤 했었고, 이는 노모 히데오가 빅 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1995년 이후 2000년 사사키와 2001년 이치로를 거치는 동안 내내 거론되었던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신인에 대한 정의는 “직전 시즌까지 빅 리그에서 130 타석 이내의 경험이 있는 타자와 50이닝 이내의 투구를 했던 투수를 말한다”라고 되어 있다. 또한 “25인 로스터에 45일 이상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40인 확장 로스터는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양키스의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성명을 통해 “양키스의 좌익수는 신인왕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한 해, 뉴욕 시민들은 그에게 환호했고, 그는 양키스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라고 말하며, 마쓰이의 탈락을 아쉬워했다. 한편, 신인왕에 선정된 베로아는 “정말 놀랐다. 영예로운 상을 받게 되서 정말 기쁘다”라며 수상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베로아는 “마쓰이는 분명 신인왕을 받을 만큼 훌륭한 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기자들이 마쓰이와 나의 경력의 차이를 인식해준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는 말로 마쓰이를 신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마쓰이도 성명을 통해 “나는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베로아는 신인왕 자격이 충분하다”라며 베로아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에 반해 NL 신인왕에 선정된 돈트렐 윌리스는 “신인은 신인일 뿐이다. 나이가 많다 해서 신인 자격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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