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안양 LG에 극도의 불만을 표시했다. 이유는 고종수(26) 때문이다. 고종수는 2003년 초 수원구단과 함께 작성한 합의서에 따라 2004년 1월2일부터 2년간 수원 소속이며 현재 연봉협상 중이다. 따라서 고종수가 타 구단으로 갈 경우 이적료를 내야 한다. 이 같은 합의서를 무시하고 고종수가 독단으로 다른 구단과 계약할 경우 프로연맹에 선수등록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고종수를 영입하는 구단도 법적인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고종수의 안양 LG행’이 잇달아 보도되자 수원구단의 한 관계자는 8일 “고종수는 이미 프로연맹이 인정한 대로 수원 소속이다. 이는 국내 모든 구단이 인정해야 한다”면서 “왜 다른 구단에서 끼여 드는지 모르겠다”며 안양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안양은 8일 “고종수와 계약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다. 다만 이적료 등 모든 법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때 가서 데려오는 것을 고려해보겠다고 고종수측에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양은 그동안 고종수 측과 꾸준한 물밑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안양이 물밑접촉으로 선수를 빼돌린다는 비난여론에 휘말릴 경우 최근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하려는 계획에 먹구름이 낄 수도 있다. 수원측은 또“고종수측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한다지만 중요한 것은 선수를 죽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고종수를 해외전지훈련(9일 출발)에 데려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고종수측이 달라는 대로 다 줄 수 없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고종수가 안양과 계약할 경우 민사소송으로 위약금 100만달러를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타 구단과 계약했다면 모든 것을 법대로 진행하겠다”고 못박기도 했다.이에 대해 고종수측은 “FIFA 규약에 따르면 합의서 자체가 무효이기 때문에 현재 고종수의 신분은 수원 소속이 아닌 자유계약선수”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