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29)의 뉴욕 양키스행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보스턴 레드삭스 선발 투수 김병현(25)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결과는 불확실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까지의 모양새로 볼 때 양키스의 경쟁 상대인 보스턴은 불리해졌지만 이 때문에 김병현이 손해볼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 김병현은 2001년 양키스와 가진 월드시리즈 4, 5차전서 잇단 홈런을 맞는 바람에 양키스 징크스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었다. 김병현은 7경기에 나서 1승 2패 1세이브 방어율 5.14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상대 전적 1승 2패 2세이브 방어율 4.00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양키스 타자들과의 대결에서는 피안타율 3할(30타수 9안타)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 피안타율 2할 2푼 4리와 비교해보면 고전을 거듭했다는 것이 고스란히 묻어난다.하지만 프리 에이전트로 지난 겨울 양키스와 계약한 오른손 거포 게리 셰필드와 A.로드 등 새로 가세한 타자들을 포함하면 피안타율이 2할 6푼 7리(45타수 12안타)로 바뀌어 오히려 성적이 좋아진다. 양키스가 지난 겨울 로저 클레멘스를 비롯 앤디 페티트, 데이비드 웰스 등 선발 3인방을 한꺼번에 잃으면서 투수 보강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타선의 무게가 가벼워져 중심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병현은 A.로드와 두 번 맞붙었다.

여기서 볼넷 하나를 내주고 삼진 하나를 기록해 판정승을 거뒀고, 셰필드는 5타수 1안타로 제압했다. 이로써 2004시즌 새로운 양키스 주포들의 기선은 제압했다. 우선은 A.로드와의 승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보스턴과 텍사스는 같은 아메리칸리그지만 지구가 서로 달라 한해 9경기밖에 치르지 않는다. 하지만 뉴욕과 보스턴은 같은 동부지구 라이벌로 19경기나 펼쳐야 된다. 보스턴과 양키스는 4월에만 7번이나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따라서 5선발로 나설 김병현이 최소 3경기 이상 양키스전에 등판한다고 가정하면 초반의 페이스를 어떻게 끌어갈 것인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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