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시작하기 전 본프레레 감독과의 상견례에서 선수들은 ‘생각하고(Think) 움직이고(Move) 보라(See)’는 주문을 받았다.이때까지만 해도 본프레레 감독은 위트와 유머 섞인 발언을 자주 해 선수들은 ‘동네 아저씨’라는 인상을 받았다.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자 선수들은 쏟아져 내리는 땀을 주체할 수 없었고, 녹초가 돼서야 숙소로 들어갈 수 있었다.첫날부터 화끈한 훈련에 대표선수들은 혀를 내둘렀다. 첫 훈련인 만큼 ‘가볍게’ 생각했던 선수들은 쉴새없이 다그치는 본프레레 감독의 지도에 약간은 놀란 표정들이었다.

설기현(25·안더레흐트)은 “같은 네덜란드 출신이라서 그런지 기본기와 실전전술을 중시했던 히딩크 감독님과 지도 스타일이 똑 닮았다”며 “쉴새없이 뛰면서 패스의 정확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훈련 강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실수를 하면 그 자리에서 정확하게 지적하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집중력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본프레레 감독으로부터 슈팅의 부정확성을 지적받은 이관우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앞으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첫 훈련 소감을 밝혔다. 한편, 훈련을 지켜보던 이회택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들과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첫날부터 훈련 강도가 예사롭지 않다”며 본프레레 감독의 카리스마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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