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약자도 절대강자도 없다.

동아시아와 중동의 힘대결이다. 17일 중국에서 개막되는 제13회 아시안컵의 판도는 양분된다. 한-중-일의 동아시아권과 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라크로 대변되는 중동축구의 맞대결이다. 하지만 안개 속을 조금 헤쳐보면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개최국 중국, 그리고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의 5파전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중국 우세 속 바레인 - 카타르 추격

A조 개최국 중국의 뒤를 바레인과 카타르가 쫓는 양상이다.중국은 한때 아리에 한 감독의 퇴진설이 나돌며 부진했지만 홈그라운드 이점이란 최고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34세의 노장 하오하이동의 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며 내심 우승까지 욕심내고 있다. 다만 그동안 큰 대회서 경기를 치를수록 위축되는 약점을 극복하는 게 과제다. 일본 월드컵대표팀 감독이었던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와 걸프컵 준우승팀 바레인은 8강 진출을 위해 서로를 꼭 잡아야 할 듯. 인도네시아는 이들과 상대하기가 버거워보인다.

최강 평가 한국 준비 미숙 걸림돌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쿠웨이트와 요르단, UAE가 접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이중 최근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요르단이 조금 더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쿠웨이트와는 역대전적서 5승3무8패로 뒤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동 강호 사우디 - 이라크 돋보여

C조 우승후보 사우디아라비아가 돋보이고, 이라크가 뒤를 따르고 있다.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함께 가장 많은 5번 결승에 진출한 아시안컵 전통의 강호. 걸프컵 우승에 이어 조별예선에서도 6전 전승을 거뒀다. 전쟁속에서도 본선에 오른 이라크는 최근 악재가 끼이기는 했다. 독일 출신의 베른트 슈탕게 감독이 치안문제로 사임, 중심을 잃었다. 하지만 나머지 경쟁자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보다는 한 수 위로 보인다.

나카타 빠진 일본 “그래도 조직력 최강”

D조 일본과 이란의 ‘2파전’이 예상된다.지난 레바논 대회 챔피언인 일본은 지난 13일 기린컵에서 우승, 리허설을 제대로 치렀다. 팀의 주축 나카타와 이나모토가 빠졌지만 조직력은 최강이란 평가다. 아시안컵 3회 우승의 이란은 여전히 우승후보다. 꽉 짜여진 느낌을 준다. 지난해 ‘아시아의 선수’로 선정된 메히디 마다비키아와 알리 다에이의 공격력은 어느 팀에게나 경계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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