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벤슨과 빅터 삼브라노의 영입으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본 선수는 바로 서재응이다. 현재로서는 서재응은 일단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최악의 경우로 다른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벤슨과 삼브라노 둘 중 한 선수가 정상적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에 서재응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물론 서재응이 ‘마의 5승’ 벽에서 번번이 막혀 4승에 그친 반면 벤슨(8승), 삼브라노(9승)를 거둬 서재응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서재응(4.86) 그리고 두 명의 라이벌 벤슨(4.26)과 삼브라노(4.43)모두 4점대 평균자책을 기록중이라는 사실. 즉, 투구 내용면에서는 서재응이 두 명의 라이벌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재응이 살아남기 위한 최대 관건은 바로 ‘애틀랜타전에서의 호투’다.

▲재응 ‘핀포인트 컨트롤’을 회복하라아트 하우 감독과 릭 패터슨 투수 코치가 서재응에게 요구하는 건 95마일대의 패스트볼이 아니라 핀포인트 컨트롤이다. 낮은 로케이션과 정교한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서재응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 지난 29일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 5승 사냥에 실패한 서재응에게 발견된 이상 징후는 바로 스트라이크 존 높은 쪽에 형성되는 로케이션이었다. 이는 서재응이 최근 갑작스럽게 투구시 팔의 각도를 높인 데 따른 부작용인 걸로 분석된다.몬트리올전에서 서재응은 시즌 초반보다 상당히 높아진 자세로 릴리스 포인트를 잡았다.

달라진 팔의 각도는 높아진 로케이션과 투구 후 불안정한 착지자세로 나타났으며 결국 자신의 무기인 정교한 제구력에 치명적인 결함을 나타낸 것이다.서재응이 메이저리그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낮은 로케이션과 볼끝의 무브먼트였다. 하지만, 몬트리올전에서는 예전 서재응의 ‘컨트롤 아티스트’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벤슨과 삼브라노라는 새로운 라이벌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기 이전에 서재응 자신의 핀포인트 컨트롤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전문가들은 그러기 위해선 우선 팔의 각도를 낮춰 종전의 딜리버리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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