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 레슬링 은메달리스트 문의제(29·삼성생명)가 정든 매트를 떠나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다. 문의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면서 “노장선배가 길을 막고 있으면 후배들이 빛을 보지 못한다. 지도자가 돼 후배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못다 이룬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후배들이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문의제는 지난 97년 태극 마크를 단 이후 2000년 시드니, 올해 아테네올림픽에 연달아 출전해 2차례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레슬링 부동의 간판 자리를 지켜온 선수.그는 지난 13일 청주 충북대체육관에서 벌어진 제85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레슬링 자유형 84㎏급 결승에서 고향인 대전대표로 나와 천종민(충남대표)을 11-0 테크니컬 폴승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으로 화려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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