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가을 잔치’로 2004시즌을 끝낸 프로야구가 ‘병풍’의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병역 비리로 인해 사법처리 된 56명의 선수들이 조만간 입대해야 하고, 공소시효가 지난 선수들에 대한 신체검사가 실시되고 있다.SK 조진호 등 4명의 선수는 이미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 롯데 김주찬을 비롯, 팀 동료인 임경완 역시 현역 입대 판정을 받아 이달 말 입영할 예정이다.군 입대 혹은 실형으로 내년 시즌을 뛸 수 없는 선수들은 대략 60여명.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480명의 선수 가운데 14%에 해당하는 수치다.최근엔 각 구단의 전력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현재 2명인 외국인선수를 3명으로 늘리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1명 늘리는 대신, 국내 선수에게는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요건을 9년에서 7년으로 낮추는 쪽으로 합의를 찾을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을 정도.전력 공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두산이나 FA에 나름대로 재미를 본 구단의 경우엔 찬성에 표를 주고 있는 편. 반대로 삼성은 반대표를 던지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선수협 역시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러나 대세는 ‘어떤 식으로든 3명으로 갈 것이다’는 쪽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이사회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선수협의 반발도 예상돼 그리 쉽게 결정될 사안은 아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된 바 없지만, 상당수 구단에서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제도는 98년 2명 보유·2명 출장으로 시작해 2001년 3명 보유·2명 출장, 그리고 지난해 2명 보유·2명 출장으로 변화해왔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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