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모 구단 사장이 사무실을 사적인 용도로 이용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보통의 경우 ‘사무실’은 업무를 보기 위한 공적인 공간으로 이용되기 마련. 하지만 프로야구 모 구단의 사장 A는 자기 사무실에 지인들을 불러 모아 지극히 사적인 공간으로 활용했던 것이다. 심지어 한쪽 공간에 ‘비밀의 방’을 따로 만들어 사무실 안에 또 다른 사무실을 꾸며 놓았던 것. 특히 A는 자신의 군대 동기들과 ‘비밀의 방’에서 모임을 가질 정도로 공공연하게 행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구단 관계자는 “사무실 한쪽에 방을 만들어 놓고 온갖 모임들을 그곳에서 벌였다”면서 “특히 군대 동기들을 불러 모아 잦은 모임을 갖는 것은 물론, 구단 운영에 쓰여야 할 예산 일부도 이 모임에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장 A는 유난히 군대 동기들에게 애정(?)을 보였다”면서 “‘비밀의 방’을 방문하는 모든 군 동기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했는가 하면, 비서로 하여금 VIP로 대접할 것을 공공연하게 지시하기도 했다. 그 빽(배경) 때문이었는지 방문하는 사장 A의 군대 동기들은 어깨를 빳빳이 세우고 사장실을 제집 드나들듯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은 다른 구단 관계자들로부터도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그 구단 사장의 ‘비밀의 방’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아무리 사장이라지만 자신의 군대 동기들을 위해 사무실 한쪽에 따로 공간을 마련해 둔 것은 지나친 것 같다. 모기업에서는 팀을 좀 더 잘 운영하라는 의미에서 사장실을 따로 만들어준 것인데 그 의도와는 달리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일이다”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정작 구설에 오른 구단 측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발뺌했다. 이 관계자는 “친분 있는 사람들이 오고갈 수 있는 문제”라면서 “사무실에 따로 방을 만들거나 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사장실에 방을 따로 만들면 또 어떤가. 어차피 사장님 쓰라고 주어진 방 아닌가. 누가 드나들든, 방을 개조하든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사장실에 드나드는 사람까지 일일이 신경 쓸 수 없다”고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가장 청렴하고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하는 조직의 머리가 다른 곳에 관심을 더 보여서였을까? 이 구단은 몇 년 전부터 온갖 구설과 팬들의 비난에 시달리며 매년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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