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구단 관계자는 “사무실 한쪽에 방을 만들어 놓고 온갖 모임들을 그곳에서 벌였다”면서 “특히 군대 동기들을 불러 모아 잦은 모임을 갖는 것은 물론, 구단 운영에 쓰여야 할 예산 일부도 이 모임에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장 A는 유난히 군대 동기들에게 애정(?)을 보였다”면서 “‘비밀의 방’을 방문하는 모든 군 동기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했는가 하면, 비서로 하여금 VIP로 대접할 것을 공공연하게 지시하기도 했다. 그 빽(배경) 때문이었는지 방문하는 사장 A의 군대 동기들은 어깨를 빳빳이 세우고 사장실을 제집 드나들듯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은 다른 구단 관계자들로부터도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그 구단 사장의 ‘비밀의 방’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아무리 사장이라지만 자신의 군대 동기들을 위해 사무실 한쪽에 따로 공간을 마련해 둔 것은 지나친 것 같다. 모기업에서는 팀을 좀 더 잘 운영하라는 의미에서 사장실을 따로 만들어준 것인데 그 의도와는 달리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일이다”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정작 구설에 오른 구단 측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발뺌했다. 이 관계자는 “친분 있는 사람들이 오고갈 수 있는 문제”라면서 “사무실에 따로 방을 만들거나 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사장실에 방을 따로 만들면 또 어떤가. 어차피 사장님 쓰라고 주어진 방 아닌가. 누가 드나들든, 방을 개조하든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사장실에 드나드는 사람까지 일일이 신경 쓸 수 없다”고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가장 청렴하고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하는 조직의 머리가 다른 곳에 관심을 더 보여서였을까? 이 구단은 몇 년 전부터 온갖 구설과 팬들의 비난에 시달리며 매년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