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톡톡 튀는 태극전사들의 머리 모양과 패션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 파주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로 소집된 23명의 ‘태극전사’들은 저마다 독특한 모습으로 청바지, 티셔츠 등 자유로운 복장에 일부 선수들은 개성 있는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안정환과 이천수 선수는 패션리더 답게 수시로 머리를 바꾸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뽐냈다.

또 백지훈, 박주영, 이호 선수 등도 헤어스타일에 관심을 보이며 자신만의 편안한 헤어스타일을 추구하기 위해 강남의 단골 헤어숍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스타급 태극전사들은 도대체 어느 헤어숍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개성 넘치는 패션 연출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 하는 축구팬들이 많다. 특히 스타들의 헤어스타일, 패션을 따라하고 싶은 젊은 남성들은 이들의 스타일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톡톡튀는 패션과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알아봤다.




축구패션 신드롬 일어나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 동안 태극전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물론 스타급 축구선수들의 패션이 단연 뉴스의 초점이 되었던 게 사실이다. 잉글랜드 베컴 선수의 ‘베컴 스타일’, 브라질 호나우두의 ‘2부 스타일’, 안정환의 ‘테리우스스타일’등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유행한 최고 인기 헤어스타일. 헤어스타일까지 축구패션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첨단 패션거리인 압구정, 홍대 앞 등 월드컵 스타 헤어스타일 따라 하기가 한창이었다.

그 중에서도 선수들의 다양한 헤어스타일과 머리색깔은 많은 화젯거리를 낳았다. 김남일(엑셀시오르)의 ‘황금머리’와 안정환(시미즈 S펄스)의 ‘아줌마 파마’는 젊은이들의 패션코드로 떠올랐다. 이 때문일까. 2003년 3월27일 월드컵 첫승의 따끈한 감동이 아직까지 살아 숨쉬고 있는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 다시 모인 22명의 태극전사들을 바라보던 축구팬들의 시선은 또다시 선수들의 머리에 쏠렸다. 아니나 다를까. 선수들은 저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다시 한번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지금은 대표팀에서 은퇴를 했지만 이날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유비’ 유상철(울산)이었다. 유상철은 이날 축구선수로는 중년에 접어든 나이에도 불구하고 치렁치렁한 머리를 빨간색으로 물들여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천수는 여전히 짧은 노란색 머리 스타일을 유지하며 ‘튀는 아이’의 인상을 계속 이어갔다. 반면 ‘원조 노랑머리’ 김남일은 차분한 검정머리로 탈바꿈, 페예노르트로의 완전이적을 위한 다부진 심정을 잘 표현했다. 안정환도 아줌마 파마에서 탈피, 차분한 장발스타일로 얌전한 새색시의 인상을 보여줬다. 이러한 스타급 태극전사들의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과 그들만의 독특한 패션은 이번 2006 독일월드컵에서도 축구팬들에게 많은 관심과 화젯거리로 떠오를 것이다.

강남 미용실 이용이 ‘대세’

잉글랜드 대표팀의 데이비드 베컴이 ‘패션 리더’로 통한다면 한국 대표팀에선 단연 안정환이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로 꼽힌다.평소 옷 잘입기로 소문난 안정환은 패션뿐만 아니라 축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듯이 헤어스타일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유명했지만 ‘테리우스’ 헤어스타일과 멋들어진 ‘아줌마 파마’ 스타일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안정환은 ‘이희 헤어살롱’과 ‘정샘물 인스피레이션’의 단골 고객이다. 이전 유행했던 ‘테리우스’ 머리는 이희 헤어살롱의 작품이다.

‘정샘물 인스피레이션’의 ‘황순영 디자이너’에 의하면 파주 NFC에 소집되던 전날 안정환이 찾아와 헤어 손질을 받았다고 한다. 몇년 동안 안정환의 머리를 관리해온 ‘정샘물 인스피레이션’의 ‘황순영 디자이너’는 “안정환 선수는 보기와는 달리 유머스럽고 재미있어서 스타급선수치고 편안한 스타일이다.”, “요즘도 남자는 물론 여자 고객들도 안정환처럼 머리를 해달라는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다”며 “특히 경기도중 땀에 촉촉히 젖은 모습이 멋지다며 그 같은 스타일을 크게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안정환 선수 못지않게 어디서나 톡톡 튀는 헤어스타일로 아드보카트 감독을 놀라게 한 선수는 바로 이천수. 이천수가 자주 찾는 헤어숍은 신사동에 위치한 ‘박은경 뷰티살롱’이다. 몇 년간 이천수의 머리를 관리해 주고 있는 ‘박은경 뷰티살롱’의 ‘김진희 디자이너’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맺은 인연으로 지금까지 관계를 유지하며 머리를 직접 관리해 주고있다”며 “이천수선수는 한달에 2번 정도 숍을 찾는 것 같다. 주로 오면 컬러염색을 즐겨하는데 주로 선호하는 컬러가 청회색이다. 현재 이천수 선수가 하고 있는 머리색이다. 파주 들어가기 전전날 친구들과 헤어숍에 와서 염색을 하고 갔다”고 전했다.

요즘 잘나가는 신예선수 백지훈, 박주영, 이호, 김영광 선수등도 헤어에 관심을 보이며 자신만의 편안한 헤어스타일을 추구하기 위해 강남의 단골 헤어숍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이들은 청담동에 있는 ‘끌로에 헤어뷰티’ 숍을 주로 이용해 한껏 멋을 부린다. ‘끌로에 헤어뷰티’의 ‘야노 디자이너’는 “선수들이 한달에 한번 정도 숍을 찾는데 선수 각자의 스타일을 살리면서 최대한 운동할 때 편한 헤어스타일을 만들어 주려고 해요” 또 “선수들도 특별한 주문 없이 제가 알아서 손질해주길 바라요. 그만큼 서로 믿고 저에게 맡기는 것이겠죠.

이들은 주로 오면 스킨케어보다 머리손질이나 머릿결을 부드럽게 해주는 트리트먼트를 주로 하고 간다며 그만큼 스타급 선수들답게 자신의 외모나 헤어스타일에 많은 관심과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스킨 케어 받기도

파주 NFC에 대표팀 멤버들이 집결하는 첫 소집일이었던 지난 14일. 새출발에 앞서 몸가짐을 새롭게 함으로써 의욕 넘치는 마음가짐을 대신 표현하기 위한 태극전사들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2006독일월드컵의 정예 태극전사로 인정받은 23명은 월드컵을 향한 ‘아드보카트호’의 정식 출범에 맞춰 새로운 몸치장을 선보였다. 다들 티셔츠, 청바지 등 자유로운 복장에 일부 선수들은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와 시선을 모았다.

역시 톡톡 튀는 개성남자 이천수는 변화의 폭이 가장 컸다. 그는 거뭇거뭇하던 콧수염까지 근사하게 자란데다 머리카락을 은색으로 염색해 단연 눈길을 모았다. 떠오르는 ‘꽃미남 스타’ 백지훈도 머리에 변화를 줬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그는 “어제 주영이한테 전화해서 미용실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결국 시간이 맞지 않아 따로 했다”며 갈색으로 단정하게 염색한 머리카락을 휘날려 보였다. 단정한 외모였던 조재진은 소집과 함께 턱수염과 콧수염을 수북하게 기른 채 등장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수비수 김진규는 지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검정색 뿔테 안경을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남다른 신앙심으로 잘 알려진 ‘초롱이’ 이영표는 쇼핑백 안에 성경책을 넣어왔다. 또 훈련 기간에 먹을 보약도 따로 챙겨왔다.

스포츠 컨디션 액세서리 ‘착용’

23명의 태극전사들이 파주 NFC에 소집되던 이날 눈썰미가 조금 있는 이들이라면 몇몇 대표팀 선수들 사이에 재미있는 공통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바로 박주영, 이천수, 백지훈, 송종국 선수는 목걸이와 팔찌로 한층 멋을 더 냈다. 소집 장소에 도착한 이들 선수들은 곧바로 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훈련에 임했지만 목과 팔에 건 액세서리 등은 대부분 그대로 착용하고 나왔다. 그 후 계속된 훈련에서도 이들은 대부분 액세서리를 착용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들의 목과 팔에 걸린 액세서리는 바로 얼마전부터 운동선수들 사이에 유행하던 스포츠 컨디션 액세서리였다. 특히 이들이 착용한 목걸이와 팔찌는 (주)화이텐코리아 제품으로 밝혀졌다. 이 제품은 2002년 월드컵 당시 김남일 선수가 착용하고 나와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 후 축구 선수들은 물론 야구 선수들 사이에도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는 코치로 활약하는 홍명보 코치가 모델로 활약하고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목걸이는 티타늄을 소재로 특수 가공처리를 했다는 것이 화이텐사의 설명이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켜 준다는 장점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화이텐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가장 큰 특징은 일정하지 않은 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반응, 긴장된 근육을 풀어 주면서 심리적 안정감까지 가져다주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이천수 선수와 송종국 선수는 직접 방문한다”고 전했다. 건강이나 컨디션에 도움을 주는 목걸이라면 투박한 모양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이들 제품은 젊은이들의 코디에도 어울려 인기를 끌고 있다.

# 포지션별 대표팀 장단점 진단 2 DF(수비수)쓰리백 포백 ‘자유자재’ …이영표·송종국 ‘눈길’

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중 조원희, 송종국, 최진철, 김진규, 김상식, 김영철, 이영표, 김동진 등 8명의 자랑스런 태극전사는 DF(수비수)로 선발되었다. 얼마 남지 않은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을 통해 우리의 목표달성을 꼭 이뤄내길 기원한다.

ㅇ조원희(수원): 드리블 스피드가 비교적 빠르다. 소속팀에서 배우지 못한 포 백 수비의 기본을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대표팀 훈련 과정을 통해서 익힌 노력파 측면 수비수. 그러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템포 조절 능력이 다소 부족, 또 스루패스를 더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ㅇ송종국(수원):측면 수비수와 가운데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지능적인 멀티 플레이어다. 무엇보다도 몸과 마음의 부상을 털어버리고 제 기량을 찾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2002년에는 피구를 집으로 돌려보냈으니까 2006년에는 피레스와 앙리를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 것이다.

ㅇ최진철(전북):무엇보다도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맏형 수비수라는 점이 축구팬들을 든든하게 한다. 스리 백-포 백의 유기적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다. 하지만 전체적인 패스 성공률이 높지 않고, 드리블 스피드와 드리블 기술이 부족하다.

ㅇ김진규(주빌로 이와타): ‘플레이스킥의 전문가’로 비교적 좋은 체격으로 공격에 가담하여 쏠쏠한 재미를 본다. 공중전에 능해 대표팀 세트 피스 때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헤딩슛을 시도, 높은 공 다툼이나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수비수. 킥 능력이 뛰어나지만 순발력과 대인 방어에서 문제점을 보인다.

ㅇ김상식(성남): 몸싸움에 아주 강하고 맨 마킹에 능하며 하드 태클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겸할 수 있는 선수. 또 큰 키와 점프력을 이용한 헤딩클리어링도 우수하다. 그러나 개인기가 뛰어난 공격수를 만나면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점이 아쉽다.

ㅇ김영철(성남): 뒤쪽이나 옆 공간에 물러서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커버 플레이를 하는 능력이 뛰어난 수비수. 의사 표현이 확실하지 못한 것과 스피드가 느리다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높은 공 다툼이나 대인 방어에 능하다.

ㅇ이영표(토트넘 핫스퍼 FC): 폭발적인 스피드와 ‘헛다리 짚기’ 를 이용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돌파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린다. 크로스의 정확성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것처럼 다양한 움직임이 더 큰 장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하게 종적인 움직임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가운데 쪽 움직임도 창의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으며 크로스의 각도도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다.

ㅇ김동진(FC 서울): 왼쪽 수비수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가로채기를 통해 빠른 역습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공격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가끔씩 자신의 뒷공간을 비워두는 문제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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