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은 그림자…본인 성과 남기지 않는다”

강수진 비서, 박미연 비서, 안중경 보좌관, 이동빈 보좌관, 김태륜 비서관(왼쪽부터)

국회 의원회관에는 299개의 정치벤처기업이 있다. 각 의원실이 하나의 입법기관이고 이곳에서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시작된다. 정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은 국회의원 혼자만의 힘으론 부족하다. 그래서 보좌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의원들은 좋은 보좌관을 만나면 의정활동 반은 성공하고 들어간다는 말을 종종 한다. 이동빈 정태근 의원실 보좌관을 통해 보좌진들의 숨은 노력을 알아봤다.

“보좌진은 그림자이기 때문에 본인의 성과를 남기지 않는다” 지난 6월4일 이동빈 보좌관은 보좌진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보좌진은 국회의원의 수당 등에 관한 규정상 입법보조직원으로 규정, 국회의원이 수행하는 입법, 정책, 정책토론회 등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일을 맡고 있다.

보좌관은 보좌진을 이끄는 선임, 즉 수장에 해당한다는 것이 이 보좌관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국회에서 보좌진들은 세부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개별 의원실 마다 업무 시스템은 약간 다르다. 이 보좌관에 따르면 정태근 의원실 보좌진들의 경우 일정총괄, 상임위, 정책현안, 입법정책과제개발, 현장조사 등 개별과제와 2~3명이 팀을 구성해 수행하는 공동과제를 설정, 임무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보좌진들은 정태근 의원과 회의를 통해 각각의 과제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전개하고 방향을 설정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보좌진들은 또 소속 상임위원회 마다 현안 문제 해결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태근 의원실 보좌진들은 지난 전반기 소속 상임위인 지식경제위원회 현안인 경제위기 대책 마련에 주력했다. 2008년 고유가로 인해 경제 한파가 닥쳤을 때 전기, 가스요금 인상분을 보전해주는 유가보조금 추경 처리,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에너지복지 정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에너지복지기본법(가칭) 제정, SSM(기업형슈퍼마켓) 확산에 따른 대책 수립 등 서민을 위한 정책 대안제시 활동 보좌 업무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수송에너지 절약을 통한 새로운 에너지 수요관리정책 수립, 환경과 고용이 함께 가는 녹색성장, 원전 수출, 녹색에너지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한국전력의 재통합 문제 등 전력산업구조개편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보좌진들은 제한된 인력으로 살인적인 업무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의지가 동반 돼야 한다. 이 보좌관이 말하는 보좌관의 자질은 무엇일까. 이 보좌관은 ▲ 확고한 국가관과 애국심 ▲ 국회의원과 최 단기간에 정을 통하는 것 ▲ 열정과 끈기 이 세가지가 보좌관이 갖춰야할 자질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좌관은 “보좌진은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말고 끝을 봐야 한다”면서 “정태근 의원실은 항상 간이침대와 먹을 것이 있는 애국의 5분대기실”이라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또 “국회의원이 위기의 순간에 닥쳤을 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하는 심정으로 보좌진 생활을 해야 오래 간다”고 덧붙였다.

이 보좌관에게 그동안 보좌관으로서의 행보 및 성과에 대해 물었다. 이 보좌관은 “보좌진은 그림자이기 때문에 본인의 성과를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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