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던 이영표(31·토트넘 홋스퍼)와 이동국(29·미들즈브러)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잉글랜드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2007-2008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이영표는 ‘결정과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이적을 기정사실로 못 박았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이동국은 팀으로부터 공식적인 방출 통보를 받은 상태로 당장 새 둥지를 찾아야할 신세다.

지난시즌까지 토트넘 왼쪽 윙백으로 입지를 다졌던 이영표는 전임 마틴 욜 감독과 괜찮은 궁합을 자랑했다. 하지만 그가 물러난 뒤 부임한 후안데 라모스 감독과 성향이 맞지 않아 완전히 후보로 밀려난 경우다. 2006년 이탈리아 명문팀 AS로마로부터 러브콜을 받기도한 그는 친정팀인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으로의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영표는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시기에 새 팀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율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어디서 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뛰느냐다”고 말했다. 이는 팀 명성보다 출장시간을 보장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설익은 프리미어리거’라는 오명을 떨친 이동국은 리그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한 채 팀에서 방출됐다. 미들즈브러는 지난 14일 새벽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동국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구단발표가 있기 전 인터뷰를 통해 “이동국이 일본 J리그 팀의 러브콜을 받았고 독일 분데스리가서도 입단 제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부디 그가 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시즌 막판 이동국에 대해 “앞으로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란 혹평을해 이동국의 방출은 에견된 일이었다.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경험하며 승승장구하는 박지성과 챔피언십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연착륙한 김두현에 비해 두 사람의 프리미어리그 퇴출 소식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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