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제 한마당’아는 만큼 보인다

8월 8일에 열릴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이 지난 7월 16일 열렸다. 베이징의 '새둥지'라고 불리는 올림픽 국립 경기장 근처 하늘에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오는 8월 8일 오후 8시 8분 8초, 지구촌 대축제의 서막이 오른다.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을 향해 남다른 출사표를 던진 태극전사들.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세운 대한민국 대표팀은 국민적 염원을 모아 17일 간의 대장정을 펼칠 예정이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대회 슬로건으로 내건 2008 베이징 올림픽. 230개국, 1만5000명의 선수들이 28개 종목 302개의 메달을 걸고 다투는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와 갖가지 상징에 대한 의미를 짚어본다.

지난 2005년 공개된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는 중국의 도시와 자연, 역사와 전통을 뜻하는 다섯 가지 상징을 담고 있다. 마스코트 이름은 ‘푸와(복덩어리)’로 4가지 동물과 올림픽 성화를 형상화했다. 마스코트는 각각 베이베이(물고기)와 징징(판다), 환환(올림픽 성화), 잉잉(티베트 영양), 니니(제비)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마스코트 ‘푸와’·옥 메달 눈길

이들 마스코트의 애칭에도 숨겨진 메시지가 담겨있다. 앞 글자를 이어 부르면 ‘베이징환잉니’ 즉 “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합니다”란 문장이 되는 것. 또 번영과 기쁨, 격정, 건강, 행운을 상징하는 ‘푸와’는 올림픽을 대표하는 오륜기의 다섯 색깔을 골고루 담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올림픽을 위해 모두 400억 달러(약 4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주제가 등 개막식과 관련된 모든 사항도 중국 문화 최고봉으로 알려진 ‘성당 시대의 재현’ 이라는 힌트를 제외하고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올림픽에 비해 베이징 올림픽은 규모 역시 초특급이다. 각 종목이 펼쳐질 경기장 수는 37곳, 경기장 안 자원 봉사자만 10만에 달한다. 여기에 대회 안전을 책임 질 특수 부대원도 10만 가까이 파견된다.

우리나라는 배구와 소프트볼, 철인3종을 뺀 25개 종목에 선수 267명, 임원 121명 등 모두 388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8월 1일 출국한 본진은 오는 8월 5일 선수촌에서 입촌식을 가질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만 10만, ‘규모도 초특급’

대회의 상징이자 모든 선수들의 꿈인 올림픽 메달도 베이징에서 독특한 매력으로 다시 태어난다. 베이징 올림픽 메달은 종전과 달리 메달 뒷면에 옥을 박아 넣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옥은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보석으로 단결과 우호를 상징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여되는 금메달엔 뒷면에 백옥
이, 은메달과 동메달엔 각각 청백옥과 청옥이 박혀있다.

매 대회마다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올림픽 메달에도 일정한 규정이 있다. 지름 6cm, 두께 3mm의 규격을 지켜야 하며 은메달은 순은, 동메달은 청동제로 만들어야 한다. 금메달은 순은 메달에 6g의 금을 도금해 제작한다.

선수들의 피와 땀이 서린 금메달이지만 정작 이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생각보다 적다. 메달 제작업체들에 따르면 금메달 1개를 제작하는데 약 15만원, 은메달은 8만원, 동메달은 2만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의 메달들은 주최국 올림픽위원회와 대회조직위원회가 제작을 책임지며 실제 제작은 주최국의 조폐기관이 맡는다. 규정에 따라 승리의 여신 니케가 새겨진 앞면 디자인과 규격은 같지만 개최국마다 메달 디자인이 조금씩 달라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올림픽 스타 ‘관전 포인트 5’

태극전사들의 선전과 더불어 전 세계 스포츠팬들을 열광시키는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올림픽을 즐기는 재미도 남다르다. 수백억의 몸값을 자랑하는 프로 스타들과 올림픽의 주인공인 아마추어 대표선수들의 화려한 면면도 확실한 관전 포인트.

먼저 ‘드림팀’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미국 남자농구대표팀은 천문학적 액수의 몸값을 벌어들이는 스타군단의 결정체다.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등 미국프로농구(NBA)에 소속된 슈퍼스타들이 줄줄이 베이징 무대에 선다.

테니스계의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요정’ 샤라포바(러시아)는 4대 메이저 대회(윔블던·US 오픈·프랑스 오픈·호주 오픈)를 휩쓰는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을 얹은 ‘골든슬램’을 달성하기 위해 혼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첫 8관왕 기록에 도전하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와 ‘마린보이’ 박태환의 맞대결 역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라이벌 무솽솽의 출전 불발로 올림픽 금메달을 우선 예약한 ‘역도여왕’ 장미란도 올림픽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남자 육상 100m 대결도 세기의 관심사다. 타이슨 가이(미국·9초77), 아사파 파월(자메이카·9초74)의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녀새’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출전하는 장대높이뛰기와 ‘황색탄환’ 류시앙(중국)이 활약할 110m 허들 경기도 빼놓지 않고 챙겨봐야 할
중요 포인트다.

하지만 국내 팬들에게 있어 최대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태극전사들의 승전보. 가뭄의 단비 같은 메달 소식을 들려주기 위해 대표팀은 갖가지 이색 훈련으로 베이징 적응을 마쳤다.

세계 최강을 지키고 있는 양궁 대표팀은 최근 올림픽공원 평화의 공원 앞에서 실전같은 모의 훈련을 치렀다. 관중석과 보도진, 심판 운영요원들의 사진을 확대한 대형 현수막을 걸어 경기장과 똑같은 환경을 만든 것.

뿐만 아니라 대형 스피커를 통해 관중들의 함성과 응원, 카메라 셔터 소리, 아나운서 멘트 등 실제 경기장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소음을 틀어 실전 적응력을 높였다. 이미 지난 5월 어두운 미로를 헤매는 등 처절한 담력훈련까지 소화한 대표팀은 베이징으로 떠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역도대표팀은 이번 대회 공식 기구로 채택된 중국제 역기를 4천500여만원의 거금을 들여 구입했다. 미세한 촉감만으로 기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실전에 가깝게 훈련하기 위해서다. 훈련장 매트도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짙은 파란색으로 교체했다.

레슬링대표팀이 매주 수요일 받는 요가 수업도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한 훈련 중 하나다. 몸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은 물론 큰 대회를 앞두고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한 일종의 심리치료인 셈이다.

한편 메달리스트가 받게 되는 특별 수당과 연금 또한 관심의 대상이다. 메달리스트에게 지급되는 연금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조성한 체육진흥기금에서 나온다. 체육진흥공단은 연금 산정 기준에 따라 연금을 지급한다.

평가 점수 기준에 따르면 올림픽 금메달이 가장 많은 점수를 얻는다. 금메달 90점, 은메달 30점, 동메달 20점 순으로 합산 평점이 20점을 넘으면 해당 선수는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올림픽 금메달의 경우 매달 100만원의 연금이 나온다. 만약 선수가 일시금을 원할 경우 약 7000만원이 지급되지만 대부분
의 선수들은 매월 지급되는 월정금을 더 선호한다.


금메달리스트, 수당은 얼마?

지금까지 가장 많은 연금 혜택을 누린 선수는 3억5000만원의 일시금을 챙긴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전이경(32) IOC 선수위원이다.

전 위원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금메달 2개,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을 휩쓸어 최다 연금 기록자로 이름을 올렸다.

쇼트트랙 후배인 안현수(23) 역시 월정 상한액 100만원을 매달 받아 월정금 최고 수혜자로 기록됐다. 그는 이미 쌓은 연금점수 378점에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추가, 326점을 보태 1억5000만원의 장려금을 별도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체육진흥공단에 기록된 총 연금 수령자는 월정금 710명, 일시금 14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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