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클라우스, 황제가 넘고 싶은 벽

2007년 4월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골프 클럽 부지에서 세기의 골처 거장 잭 니클라우스가 기념 티샷을 날리고 있다.

자신을 ‘최고 골프선수’라고 자부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깨고 싶은 기록이 있다. 바로 잭 니클라우스(71)의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이다. 잭 니클라우스는 평생에 한 번만 해도 골프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다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만 18번 했다. 우즈가 공공연하게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대회 18회 우승 기록을 깨는 것이 나의 목표다”라고 할 정도로 전설적인 기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니클라우스는 73번의 PGA투어를 포함, 통산 113번의 우승을 했다. 과히 최고 중의 최고 골퍼다. 타이거우즈를 비롯한 수많은 전 세계 골퍼들의 우상 잭 니클라우스를 알아본다.

현역 시절 잭 니클라우스는 최고의 장타자였다. 그는 “골프에서는 거리보다 정확성에 더 중요한 가치를 둬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장타자이면서도 정교함을 겸비했다. 비평가들이 타이거 우즈보다 그가 뛰어나다고 여기는 이유 중 하나다.

금발과 듬직한 체형으로 ‘황금곰(Golden Bear)’이라고도 불리는 니클라우스는 현존하는 골퍼들 중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 있다. 또한 그가 은퇴하기 전까지는 미국 내에서만도 골프 기록에 관한 부문별 시상에서도 PGA투어 다승 부문 기록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상을 휩쓸었다.


마스터스 최다승·최고령 우승자

잭 니클라우스는 오하이오주립대학 재학 중이던 1959년과 1961년에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1962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1963, 1965, 1972, 1975, 1986), US오픈(1962, 1967, 1972, 1890), PGA(1963, 1965, 1966, 1972, 1975, 1986), 브리티시오픈(1966, 1970, 1978) 등을 석권했다.

또 ‘올해의 PGA 골프선수’로 5회(1967, 1972, 1973, 1975, 1976)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1978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지 선정 ‘올해의 스포츠맨’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잭 니클라우스는 우즈가 1997년 마스터스에서 그의 기록을 경신하기 전까지는 아마추어와 프로무대인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최저 타 기록으로 우승했던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자신의 골프 인생의 표본으로 삼을 만한 출발이었다.


영리한 두뇌 회전과 강한 정신력

잭 니클라우스는 손과 눈의 동작이 일치되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났다. 강하고 정확한 골프샷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잭 니클라우스는 천부적 재능과 힘 못지않게 골프 선수로서 비상할 정도로 예민한 정신과 경기에 대한 압박에서도 견딜 수 있는 조절능력, 평정심, 집중력 등을 지녔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그는 뛰어난 지적 능력으로 경기에서는 전략을 바탕으로 코스를 공략하며 대기록들을 양산, 골프 황제로 등극하게 됐다.

선수 시절 그의 경쟁자는 다른 선수들이 아니었다. 잭 니클라우스는 “다른 선수를 이기려 경기에 나갔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코스와 나 자신에 이기려 노력했다. 우승은 그 결과로 따라오는 부산물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그는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18번이나 안았다.


연습도 생각하면서 공을 쳐야

잭 니클라우스가 천재적인 재능만으로 최고가 된 것은 아니다. 그의 스승, 잭 그라우트는 “어떤 골퍼도 10대나 20대 시절의 잭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골프 연습에 할애한 사람은 없었을 것 같다. 10세 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잭은 이미 그때부터 하루에 300개의 연습 공을 치고 하루에 최소 1라운드씩 플레이를 했다. 그 후에는 600개 이상의 연습 공을 치는 것은 물론, 해가 길어진 여름에는 36홀 또는 45홀의 연습 라운딩을 소화했다. 그는 비, 바람, 눈이 내리는 최악의 날씨 상황에서도 실전처럼 연습에 매진했다”고 잭 니클라우스의 자서전 ‘Golf My Way’에 언급했다.

더불어 니콜라우스는 간결하고 단순한 스윙을 원칙으로 지도를 했던 잭 그라우트 스윙 코치로부터 정확하게 정리된 골프 스윙 지도를 받았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골프 스윙을 완성한 비결이었다.

그는 “초창기에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에 몰두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효과적인 연습을 할 뿐 많은 시간을 연습 공을 치는 데 소비하지 않는다. 내가 경기를 위해 꼭 준비해야 될 샷을 위해서 꼭 필요한 만큼의 공을 칠 뿐 아무런 의미 없이 공만 치기 위해 연습장에 나가 있지 않는다”고 자신의 노하우를 밝혔다.

잭 니클라우스가 골프 게임에서 공을 치는 스윙의 중요성은 3분의 1 정도에 지나지 않다. 다른 3분의 1은 골프 코스를 공략해 올바른 전략을 수립하느냐는 것이며, 나머지 3분의 1은 그 전략을 수행하는 자기 자신을 다양한 상황 속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가 최고 중의 최고 골퍼가 된 비결이다.

한편 현재 14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우즈는 5개 대회에서 승전보를 올려야 니클라우스의 기록을 깰 수 있다.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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